다우·나스닥 등, 28개월만에 최대 낙폭 기록
8월CPI, 9월 FOMC 인상 폭 확대 전망 키워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 장기화 공포 확대로 대폭락했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이 커졌던 시장에 찬바람이 불며 국내 증시도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픽사베이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 장기화 공포 확대로 대폭락했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이 커졌던 시장에 찬바람이 불며 국내 증시도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오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 장기화 공포 확대로 대폭락했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이 커졌던 시장에 찬바람이 불며 국내 증시도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6.37(3.94%) 내린 3만1104.9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77.72포인트(4.32%) 하락한 3932.69로, 나스닥종합지수는 632.84포인트(5.16%) 떨어진 1만1633.57로 마감했다. 3대 지수의 하락률은 지난 2020년 6월11일 이후 최대 폭이다.

미국 노동부가 개장 전 발표한 8월 CPI 상승률이 8.3%로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 폭락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8월 CPI는 전월(8.5%)과 비교하면 0.2%포인트 내렸으나, 시장 예상치(블룸버그 8.1%, 다우존스 8.0%)보다는 높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르면서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3%)를 크게 웃돈 것이 결정타였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게 갈 것이라는 비관론에 힘이 실리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욱 매파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연준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진행,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8시28분 현재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가능성을 67%, ‘울트라스텝’(1%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3%다. 사진=페드워치 캡처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8시28분 현재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가능성을 67%, ‘울트라스텝’(1%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3%다. 사진=페드워치 캡처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가능성은 67%이며, ‘울트라스텝’(1%포인트 인상)은 33%다. 

울트라스텝 공포가 가시화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11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증권업계는 물가상승 압력에 따른 뉴욕증시 폭락은 국내 증시 투자심리 위축 등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달러화 추이와 중국증시 변화 등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국 증시가 광범위한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부각되자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특히 9월 FOMC의 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 부각과 미·중 갈등 확대 가능성 등”을 낙폭 확대 요인으로 꼽았다.

서 본부장은 “미국 물가상승을 주도한 주거비의 경우 향후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주거비가 안정된다면 물가안정 가능성도 높다”며 “국내 증시는 2% 하락 출발이 예상되며, 달러화 추이와 중국 증시 변화에 주목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CPI 이벤트를 부정적으로 소화한 상황이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이벤트는 9월 FOMC 금리 결정 및 이후의 인상 강도”라며 “이번 CPI 이후 추가적인 조정이 출현하더라도 포지션 변경에 동참하기보다는, 9월 FOMC 결과를 지켜보고서 비중 조절에 나서는 것이 현시점에서는 대안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국내증시는 8월 CPI 쇼크에 따른 미국 증시 패닉셀링에 영향을 받아 상승분을 되돌릴 것”이라며 “업종 관점에서는 전일 4% 넘게 급등한 반도체를 포함해 금리 변화에 민감했던 성장주들의 단기 하방 압력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