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목표는 수급 차질 최소화… 거버넌스엔 관심 없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포항제철소가 침수로 큰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 "경영진 문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포항제철소가 침수로 큰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 "경영진 문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정부가 최근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포항제철소와 관련 포스코 경영진 문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김학동 부회장은 책임론에서 다소 자유로워진 상태로 복구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장 큰 관심 사안은 철강제품 수급 영향”이라면서 “경영진 문책 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거버넌스(지배구조) 등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포항제철소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따른 영향으로 고로 3기 가동이 49년 만에 동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또한 인근 냉천의 범람으로 압연공장이 침수돼 철강 완제품 생산 차질로 후방산업에 대한 공급이 불안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포항제철소에 이번처럼 역대급 피해가 발생한 적이 없다며 포스코 경영진에 대응이 미숙했던 것 아니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포항제철소 피해 이후 꾸려진 정부의 민관 합동 조사단의 경우 최 회장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중점적으로 따져보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조사 결과에 따라 경영진이 물갈이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 장관은 이 같은 해석을 전면 일축했다. 포스코의 태풍 대비 수준에 아쉬움을 드러내긴 했지만, 산업부의 가장 큰 관심 사안은 철강제품 수급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재고 물량이 최소 석 달치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전기강판, 스테인리스스틸, 선재 등 3개 강종의 재고는 3~6개월 분량”이라며 “생산 차질이 길어지면 전기차 등 자동차 생산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수급에 1차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장관은 “직접 방문해서 보니 포스코 쪽으로 가면서 폭이 좁아지는 냉천의 구조적 문제가 (침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포항제철소의 피해가 유독 컸던 원인을 냉천의 범람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와 관련 “앞으로 태풍 등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산업위기 대응 선제지역을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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