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폭우 대비 냉천 재정비, 포항시와 적극 협력하겠다"
압연공정 복구집중 체제 전환… 이번주 내 복구계획 발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태풍 피해가 유독 컸던 원인을 인근 냉천 범람으로 지목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대응 조치 미흡에 대해서는 공장장 이상 임직원들이 태풍종합상황실과 각 공장에서 비상 대기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포스코는 15일 “포항제철소 내 모든 고로가 정상 가동에 돌입했다”며 “제강공정도 복구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일부 제강공정 가동으로 철강 반제품이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앞으로 압연공정 복구집중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철소 모든 공장의 전기 공급은 이르면 다음주 말쯤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냉천 인근에 위치해 침수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압연라인의 경우 여전히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날 0시 기준 배수 작업은 94%, 전원 투입은 37% 진행됐다.
회사는 ▲유압탱크 ▲감속기 ▲변압기 ▲전기모터 등 긴급 발주가 필요한 품목들을 공장별로 파악 중이다. 또한 설비공급사들과 핵심설비 점검을 위한 국내외 기술전문가 파견을 협의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냉천 인근에 압연라인 침수 피해가 가장 컸다. 현재까지도 정확한 피해규모 추산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피해의 원인이 미숙한 대응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태풍이 상륙한 시점인 새벽에 최대 50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전 6시경 냉천이 범람했다.
사측은 “지난 6일 상륙이 예보된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8월31일부터 종합상황실을 운영해왔다”며 “모든 조업을 중단하는 동시에 배수로 정비, 물막이 작업, 안전 시설물 점검 등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냉천 범람으로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포항제철소 전체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종합상황실도 전기, 통신, 물 공급이 끊기는 등 제철소 모든 공장이 가동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주협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담당 부소장은 “공장 1층에서 밤새 비상 대기를 하던 중 오전 6시20분경 공장 전체에 갑자기 물에 들어차 근무 중이던 3명의 직원과 함께 긴급히 2층으로 대피했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했다”며 당시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냉천 바닥 준설, 불필요한 구조물 제거 등 하천을 재정비해 물길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것이 냉천 범람을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다”며 “태풍, 폭우에 대비한 냉천 재정비를 위해 포항시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는 현재 비상출하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고객사와 일일이 소통하며 국내 철강수급 안정화와 피해 최소화에 주력한 상태다. 아울러 사측은 피해 상황 파악을 마친 뒤 이번 주 내 전체적인 피해추산액과 압연공장 복구계획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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