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가을학기부터 수업에 적용
서울, 아시아 최대 금융 중심지로 소개
문재인 정부, 2018년 한강의 기적 삭제
"한국의 역사를 배울 필요성 공감한다"

우크라이나가 한국 경제 발전성장을 의미하는 '한강의 기적'을 교과서에 싣는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러시아의 침공으로 7개월 동안 막대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극복하고 재건에 성공한 우리나라의 ‘한강의 기적’을 자국 교과서에 싣기로 결정했다.

20일(현지시간)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교육과학부는 한국 발전상을 교과서에 싣도록 10학년 ‘세계지리’, 11학년 ‘세계역사’ 교육 과정 가이드라인을 변경하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2023년 9월 가을학기부터 변경될 교과서를 수업에 적용할 전망이다.

기존 우크라이나 교과서 가이드라인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 일본 인도 관련 내용만 규정했지만 내년 9월부터는 처음으로 한국 관련 내용이 들어간다. 한국 관련 내용 비중도 다른 아시아 3개국과 동일하게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에 변경된 10학년 세계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서울은 싱가포르 홍콩 도쿄 두바이 상하이와 아시아 최대 금융 중심지로 소개된다. 부산은 아시아 최대 항구 중 하나로 지도에 표시된다. 학생은 ‘세계와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의 위상’ ‘수출 지향적 경제 모델’ ‘특화 산업’ ‘우크라이나와의 관계’를 공부하고 평가받는다.

탐구학습 연구 주제로는 ‘한국 경제발전에서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이 제시된다. 11학년 세계역사 가이드라인은 한국 발전상, 민주화 경험, 경제 기적 관련 내용이 교과서에 들어간다.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우크라이나 교과서에 한국이 제대로 소개되지 못하는 상황을 인지하고 전쟁 전인 지난해 우크라이나 교육과학부에 한국 관련 내용 게재를 제안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발생한 피해를 극복한 한국의 역사를 배울 필요성을 공감했고 교과서 게재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전쟁 이후 찾아올 국가 재건에서 유럽과 한국 등을 주요 참고 사례로 삼을 예정이다.

한편 ‘한강의 기적’은 6·25 전쟁 이후 이뤄진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의미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의 경제 발전을 ‘라인 강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을 본떠서 붙인 이름으로 급격한 경제 성장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용어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교과서를 국정에서 검정으로 바꾸면서 한강의 기적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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