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애도에 답장하며 외교적 기회로 활용하자고 주장
"누구 책임을 지우려고 들면 안돼" 책임론 불식하기도
"참사 피해자 지원·위로금 등 세금 아닌 국민 모금으로"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멘토’ 의혹이 불거졌던 천공스승이 이태원 참사를 “엄청난 기회 온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다.
4일 천공의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는 현재 댓글 사용이 중지됐다. 지난 2일 ‘세계 정상들이 보내온 애도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온 후 논란이 생기면서다.
수원 강연장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천공이 이태원 참사 이후 세계 정상들이 조전을 보낸 것을 두고 윤 대통령 등 국내 지도자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이 담겨 있다.
천공은 ‘세계 각국 정상이 조전을 보내왔다. 우리 정부가 사고를 수습하고, 세계 정상들에게 어떻게 행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좋은 기회는 자꾸 준다. 우리 아이들은 희생을 해도 이렇게 큰 질량으로 희생을 해야지 세계가 우릴 돌아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 희생이 보람되게 하려면 이걸 기회로 잘 써야 한다. 다시 우리가 조인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온 것이다”라고 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타국 정상들의 추모 움직임을 외교에 이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천공은 “대통령께선 각 대통령들이 대한민국의 우리 아이들이 희생됐는데 희생됐다고 추모해주고 같이 아파해줄 때 그걸 다 받아들여서 세계에 편지를 한 장씩 다 써야된다”며 “‘고맙습니다. 우리가 진짜로 세계에 보람있는 일을 해내겠습니다. 대한민국 아이들이 희생됐는데 이렇게 같이 아파할 줄은 몰랐다(라고)’”고도 했다.
그는 “편지를 잘 보내면 그것이 심금을 울리며 우리는 같이 연결될 것”이라며 “미래의 국익에 그만한 힘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천공은 “어른들이 다시 정신을 차리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야지, 누구 책임을 지우려고 들면 안 된다. 우리 국민들 모두의 책임이다”라고 지적하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희석시키려는 발언도 내놓았다.
온라인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자기 자식이 죽었는데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편지 쓰라고 하면 어떤 기분일까”, “스승? 존칭이 아깝다”, “저런 말을 거리낌 없이 한다는 게 더 소름 돋는다”, “유튜브 신고 운동 하자” 등 맹폭이 이어졌다.
아울러 천공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또 다른 강연 영상에서 참사 피해자들을 위한 위로금 등 지원에 대해 반대 의견이 있기 때문에 국민 모금으로 지원하자는 주장도 했다.
천공은 자칭 사상가 겸 유튜버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멘토를 자처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YTN과의 인터뷰에서 “김건희씨를 통해 윤 총장을 알게 됐다. 멘토는 아니며 검찰총장 사퇴 문제를 조언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