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현 기자
한동현 기자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트위터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대규모 인력조정을 예고하면서 정보기술(IT) 업계 해고 칼바람이 불고 있다. 

물 건너 분위기와 달리 국내 업계는 평온하다. 오히려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원티드랩에 따르면 최근 개발자 평균 연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중소 스타트업에서는 몸값이 오른 개발자를 끌어올 여력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개발 인재를 기르는 데 힘을 보태고는 있다. 관련 교육 과정을 늘리고 직장인들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정확히는 민간에서 유행이 되자 이를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도 인력난은 여전하다. 코딩 교육에 그칠 게 아니라 시장에서 원하는 수준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만드는 데 실패한 셈이다.

글로벌 불황이 닥치면서 네이버, 카카오같은 국내 대표 IT 기업들도 실적 타격을 받았다. 카카오톡이 국내서 절대적인 위상에도 불구하고 흔들리는 모습은 국내서도 메타, 트위터 대량 해고와 같은 사태의 전조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리콘 밸리가 있는 미국과 달리 국내는 대규모 해고 사태가 벌어질 경우 사회적 비용이 엄청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는 대규모 해고가 스타트업 이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국내도 스타트업으로 대규모 이직이 벌어지는 그림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연봉부터 복지까지 격차가 너무 크다. 몇년 전만 해도 일용직 노동자보다도 갈려나가면서 보수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자조가 나오던게 IT업계 개발직군이다. 

이제서야 전문직종 대우를 받기 시작했는데 이전으로 돌아가는 그림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부의 개발자 인력난 해소 정책이 계속 인력 알선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개발자들은 다시 이름만 전문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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