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태 기자
김익태 기자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없어서 못 판다던 포켓몬빵이 남아돌기 시작했다. 지난달 SPC그룹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사망사고로 SPC그룹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SPC는 최근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한 기업이다. 이 기간 SPC가 발표한 사과문만 4번째다. 그중 한 번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모두 제 탓”이라며 고개 숙인 대국민 사과였다.

그럼에도 사고는 연이어 터졌고 그때마다 SPC는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 “철저히 반성한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런 불신은 결국 SPC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이후 포켓몬빵 매출은 사고 이전보다 10% 줄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SPC 상품 매출도 3.6%가량 감소했다.

실수가 계속되면 더 이상 실수가 아니다. 사과했으니까 됐지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없다. 회사의 진정성 없는 사과와 미흡한 대처는 불매운동이 확산될 여지를 스스로 만든 것이다.

SPC 공식홈페이지 최고경영자(CEO) 인사말에는 ‘정직한 맛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적혀 있다. 그렇다면 이젠 정말 정직해질 필요가 있다.

형식적인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미 등 돌린 소비자에게 행동으로 보여야한다. 이들의 신뢰를 다시 얻을지는 전적으로 SPC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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