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주가 6만2000원대로 올라서
미 반도체주 강세·차이나 런 반사 수혜

삼성전자 주가가 3개월 만에 6만2000원선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이익개선이 이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삼성전자 주가가 3개월 만에 6만2000원선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이익개선이 이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3개월 만에 6만2000원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에서 반도체, 배터리 기업을 집중 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이익개선이 향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했다.

9일 오후 2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32% 상승한 6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가 6만2000원대까지 오른 건 지난 7월29일(장중 6만2600원)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 같은 오름세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반도체 공정 장비 제조업체 램리서치(6.64%)를 비롯해 엔비디아(5.48%), 마이크론(5.01%) 등이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6%까지 올랐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일(현지시간)에도 2.15%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중국이 코로나 봉쇄 정책을 유지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체제 출범으로 중국 증시를 빠져나온 이른바 ‘차이나 런’ 자본이 국내로 유입된 점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대만 TSMC를 비롯해 중국 반도체 관련주 등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주가의 밸류에이션 매력도와 환차익을 고려한 코스피 투자 매력도가 높아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이 유입되고 있다”며 “중국에서 빠져나온 글로벌 신흥국시장(EM)향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의 3연임으로 장기집권이 현실화되면서 주요 연기금에서 신흥국 증시 내 중국 비중을 줄이고 다른 국가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삼성전자 주가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높은 경쟁력을 보유 중인 만큼, 업황이 반등한다면 빠른 이익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4일 리포트를 통해 종전 목표주가 6만5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잇단 감산 소식은 삼성전자의 상대적 경쟁력을 높인다”며 “향후 반도체 업황 호전 시 삼성전자의 이익 반등 폭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7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2023년 생산 축소(Capex)로 인해 2024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한 이익 증가 폭이 이전 예상 대비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증시 상승 요인이 된 차이나 런 리스크가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세를 이끌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이나 런 리스크 역설(국내 일부 산업 및 종목을 중심으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심리)이 당분간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며 “궁극적으로 국내 펀더멘탈 개선이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 변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와 중국 관련 역설이 국내 주식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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