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정저우 공장 인력이탈, 아이폰 프로 생산량 저하
삼성전자 미국법인, 애플 저격 광고...생산 차질 문제 지적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애플이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허난성 정저우 공장 인력 이탈로 아이폰 생산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600만대 가량의 제품 생산이 밀리게 됐고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정저우 공장 혼란으로 올해 아이폰 프로 생산량 차질이 6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관계자는 정저우 공장 혼란이 이어지면서 생산량 감소 추정치를 늘렸고 2023년이 되야 부족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로 알려졌다. 아이폰14 시리즈 80%가 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아이폰14프로는 85%가 여기서 만들어진다. 애플의 최신 플래그십 제품인 아이폰 14 시리즈 제작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원인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이다. 현지 노동자들은 공장이 봉쇄될 조짐이 보이자 불안감에 집단 탈출을 감행했다. 이후 폭스콘은 추가수당을 제공하면서 인력을 끌어모았으나 다시 방역문제가 불거졌다. 신규 노동자들은 중국 정부와 폭스콘의 방역 정책에 항의시위를 벌이고 공장을 떠났다.
애플이 차이나리스크로 제품 출고 지연에 시달리는 동안 삼성전자는 마케팅 공세를 이어갔다. 애플이 주춤대는 사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특히 비교광고에 적극적인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애플을 저격하는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이달 초 공식 유튜브에 ‘On the fence(울타리 위에서)’라는 제목의 30초짜리 광고를 게시했다. 광고가 공개된 직후 정저우 공장 봉쇄 소식이 전해졌고, “기다리는 게 우리 일이야”라는 문구는 아이폰 제품을 저격한 셈이 됐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앞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마케팅 공세는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한 애플이 역으로 차이나 리스크에 시달리면서 글로벌 시장 입지를 일부 잃을 가능성DL 제기된다.
현 상황과 관련해 외신들은 정저우 공장 정상화 속도에 따라 아이폰 생산량이 변동될 것이라고 봤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규제에 반대하는 폭력 시위 이후 폭스콘이 얼마나 빨리 인력을 조립 라인으로 복귀시킬지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며 “앞으로 몇 주 코로나19 봉쇄가 계속된다면 (아이폰) 생산은 더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