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울 집값, 매주 '역대급' 하락률 경신
전세시장도 '꽁꽁'… 수요자들 관망세 지속

집값이 바닥까지 추락하며 역대급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집값이 바닥까지 추락하며 역대급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잇따른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며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집값이 브레이크 없이 추락하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59% 하락하며 지난주(-0.56%)보다 내림폭이 확대됐다. 전국 집값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10년7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0.59%)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되며 28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역대 최대 낙폭을 경신한 지난주(-0.56%) 기록을 일주일 만에 갈아치웠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견조했던 서초구(-0.26%)와 강남구(-0.39%)도 집값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권역별로 보면 지난해 2030세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인기 지역으로 꼽혔던 노도강의 약세가 두드려졌다. 도봉구(-0.88%)는 창동·쌍문동 위주로, 강북구(-0.75%)은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집값이 크게 떨어졌다. 노원구(-0.85%)는 중계·월계·하계동 구축 위주로 하락세가 짙어졌다.

강동구(-0.60%)는 고덕‧암사‧상일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금천구(-0.64%)는 시흥‧독산동 주요 단지 위주로, 송파구(-0.67%)는 잠실‧문정‧가락·오금동 위주로 하락했다. 영등포구(-0.58%)는 문래·양평·영등포동 구축 위주로 집값이 하락하며 서울 전체 하락세에 기여했다.

인천(-0.94%)에서는 남동구(-1.11%)가 논현·구월·서창동 대단지 위주로 집값이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부평구(-1.04%)는 산곡·삼산·부개동 위주로, 서구(-1.03%)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큰 가정·신현·마전·당하동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했다. 연수구(-1.01%)는 송도·동춘·연수동 밀집지역 위주로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0.78%)도 지난주(-0.71%)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포일·내손동 주요단지 위주로 하락한 의왕시(-1.28%)의 하락률이 눈에 띄었다. 과천시(-1.27%)는 중앙·원문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군포시(-1.25%)는 산본·금정동 위주로 내림세가 지속됐다.

전세시장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73%)은 지난주(-0.79%)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서울(-0.89%→-0.96%)도 하락세가 짙어졌다. 인천(-1.05→-1.11%)과 경기(-0.96%→-1.00%)도 지난주에 이어 전세시장 빙하기가 지속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가격 추가하락 우려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문의가 한산한 상황이 지속 됐다”며 “간헐적인 일부 급매성 거래가 기존 매물가격 하향조정에 영향을 미치는 등 전체적으로 집값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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