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삽화가 담긴 달력 판매 프로젝트와 관련 “진정 사람이 먼저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사진은 텀블벅 홈페이지에 올라온 프로젝트 캡처
국민의힘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삽화가 담긴 달력 판매 프로젝트와 관련 “진정 사람이 먼저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사진은 텀블벅 홈페이지에 올라온 프로젝트 캡처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국민의힘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삽화가 담긴 달력 판매 프로젝트와 관련 “진정 사람이 먼저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0일 공식 논평을 통해 “유기견을 돕는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어제 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이가 광주 우치동물원에 넘겨졌다. 곰이와 송이가 달력을 보면서 어떤 마음일지 쉽게 상상이 되질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인터넷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2023년 달력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가 올라왔다. 해당 프로젝트는 문 전 대통령이 반려동물인 마루·토리·다운·찡찡이 등과 함께 하는 삽화가 담긴 달력을 판매해 유기견 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 내용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가 유기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다.

장 원내대변인은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고 불에 태워진 고 이대진 씨 사건과 관련하여 사실을 조작하고 은폐한 혐의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어제 기소됐다”면서 “문 전 대통령은 그 모든 사항을 보고받고 최종 승인했다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정 사람이 먼저인지, 진정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지 묻고 싶다”며 “도대체 고 이대진씨의 생명보다 먼저인 것이 무엇이었는지, 살아 있는 모든 것들 안에 왜 곰이와 송이는 빠져 있었는지 국민은 묻고 있다. 달력보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이 먼저다”라고 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 또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키우던 풍산개는 버리면서 유기견 돕기 캘린더는 만들어서 파는 모순덩어리”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고 이대진씨 사건에 대한 글을 쓰면서 “일국의 대통령이었으면 최소한 자기 위신 정도는 스스로 챙겨야 한다”며 “지금 유기견 달력이나 찍어댈때가 아니다. 풍산개 파양한 사람이 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