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발 PF 자금경색 본격화, 유동성 확보 노력 중
짙어지는 관망세… 수도권까지 미분양 번져 타격
벌벌 떠는 건설업계… "줄도산, 어느정도 가능성 있다"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원자재 수급난으로 건축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업계의 부담이 가중하는 가운데 춘천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와 미분양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공사에 투입되는 원자재·노무·장비 원가지수(건설공사비지수)는 148.6(9월 기준)이다. 지난해 12월(138.9)보다 9.7포인트 오른 수치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재료 노무 장비 등 직접공사비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다.
1년새 10포인트 가량 올랐으나 업계가 느끼는 체감 공사비는 이보다 높다. 업계는 실제 공사비가 1년 동안 약 30%정도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공급난으로 원자재가격이 오르고 인력난으로 인건비가 급등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레고랜드발 PF 자금경색도 큰 문제다. 일부 건설사들은 유동성 확보에 실패하며 전자단기사채(ABSTB) 차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산 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시도해도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신용경색으로 자금조달이 막히면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다.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최근 집값은 급격하게 떨어졌고 수요자들의 관망세도 짙어지는 모습이다. 거래절벽 현상도 심해지고 매수심리까지 위축됐다. 지방에서만 뚜렸했던 미분양이 수도권까지 확산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8월 기준)는 5012가구로 2019년 12월(6202가구)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인천 미분양 물량은 올 7월 544가구에서 8월 말 1222가구로 2배 넘게 급증해 미분양 공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미분양 문제는 결국 건설사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분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건설사가 안아야 한다. 손해는 물론 원금회복도 힘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PF 부실 여파로 40여곳의 건설사가 문을 닫은 건설사 줄도산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올 9월 충남지역 종합건설업체 6위인 우석건설이 부도가 난 데 이어 경남 창원의 중견 종합건설업체 동원건설산업이 지난달 25일과 28일 두 차례 도래한 총 22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혼란스러운 만큼 건설업계의 타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몇년 중에서 가장 큰 위기가 다가온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줄도산 위기까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유동성 문제 해결과 규제완화가 이뤄져 분위기가 반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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