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중점 통화정책 지속·BOJ 정책 변경 시사 여파
원/달러 환율,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1280원대로 마감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88포인트(-0.80%) 내린 2333.29로 마감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88포인트(-0.80%) 내린 2333.29로 마감했다.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88포인트(-0.80%) 내린 2333.29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7.44포인트(0.32%) 하락한 2344.73으로 개장했다. 오전 중 낙폭을 줄여 잠시 반등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재차 약세로 전환해 장 한때 2320선(2324.66)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체 거래량은 3억5363만주, 거래대금은 5조2032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1048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38억원, 266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118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물가중점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발표와 중국의 대출우대금리(LPR, Loan Prime Rate) 금리 4개월 연속 동결 발표, 일본은행(BOJ)의 정책변경 시사에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지수의 낙폭이 확대됐다”며 “엔화 가치의 급등으로 원화도 강세 전환했으나, 외국인 매도세도 동반 확대됐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3.87%), 운수창고(-1.76%), 서비스업(-1.65%), 종이·목재(-1.34%), 기계(-1.24%), 화학(-1.00%), 전기·전자(-0.95%), 제조업(-0.87%), 유통업(-0.85%), 철강·금속(-0.82%)의 낙폭이 코스피지수보다 컸다.

섬유·의복(-0.75%), 운송장비(-0.75%), 비금속광물(-0.72%), 의약품(-0.68%), 통신업(-0.47%), 건설업(-0.29%)도 내렸다.

음식료품(0.63%), 증권(0.44%), 보험(0.41%), 전기가스업(0.06%), 금융업(0.06%)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이 우세했다. 카카오(-2.69%), 삼성물산(-1.67%), NAVER(-1.63%), 삼성전자(-1.51%), 현대차(-1.26%), SK하이닉스(-0.89%), 셀트리온(-0.84%), LG화학(-0.32%), 삼성SDI(-0.31%), POSCO홀딩스(-0.18%), 삼성바이오로직스(-0.12%)가 떨어졌다.

KB금융(1.34%)과 LG에너지솔루션(1.14%)이 소폭 올랐고, 기아(0.00%)는 전날과 같았다.

종목별로 제주은행(29.72%)과 한국ANKOR유전(28.81%)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제주은행은 최근 인터넷뱅크 전환설, 매각설 등 각종 소문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널뛰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해 장 마감 후 제주은행에 ‘현저한 시황변동에 따른 조회공시 요구’를 했다. 답변시한은 21일 오후 6시까지다.

한국ANKOR유전은 금전분배에 따른 분배락으로 가격이 22원이 됐던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급등 중이다. 거래소는 이날 장 마감 후 매매거래정지를 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21일 종가가 19일(59원)보다 40% 이상 상승하고 투자경고종목 지정전일 종가보다 높은 경우 22일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전체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2개를 포함해 133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753개다. 보합은 48개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09포인트(-1.96%) 떨어진 703.13으로 마감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09포인트(-1.96%) 떨어진 703.13으로 마감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09포인트(-1.96%) 떨어진 703.1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2.09포인트(0.29%) 내린 715.13으로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워 700선 초반으로 밀려났다.

전체 거래량은 9억6131만주, 거래대금은 5조2801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922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22억원, 271억원 순매도했다.

오락·문화(-3.40%), 디지털컨텐츠(-3.05%), 방송서비스(-2.94%), IT S/W·SVC(-2.91%), 소프트웨어(-2.88%), 통신장비(-2.56%), 컴퓨터서비스(-2.55%), 통신방송서비스(-2.48%), 종이·목재(-2.48%), 인터넷(-2.44%), IT종합(-2.42%), 건설(-2.37%), IT부품(-2.36%), 화학(-2.36%), 비금속(-2.26%), 기계·장비(-2.24%), 제약(-2.20%), IT H/W(-2.16%), 정보기기(-2.08%), 기타서비스(-2.05%)의 낙폭이 코스닥지수보다 컸다.

운송장비·부품(-1.95%), 반도체(-1.91%), 제조(-1.69%), 통신서비스(-1.43%), 음식료·담배(-1.39%), 유통(-1.38%), 섬유·의류(-1.31%), 일반전기전자(-1.27%), 금속(-0.75%), 기타 제조(-0.53%), 운송(-0.39%), 의료·정밀기기(-0.30%), 금융(-0.09%)도 내렸다.

출판·매체복제(0.19%)는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이 우세했다. 펄어비스(-4.21%), CJ ENM(-3.95%), 스튜디오드래곤(-3.69%), 카카오게임즈(-3.60%), 엘앤에프(-2.80%), JYP Ent.(-1.78%), 천보(-1.75%), HLB(-1.42%), 셀트리온헬스케어(-1.23%), 에코프로비엠(-0.50%), 리노공업(-0.25%)이 내렸다.

오스템임플란트(2.70%)와 에코프로(0.70%)가 소폭 올랐고, 셀트리온제약(0.00%)은 전날과 같았다.

종목별로 카이노스메드(29.90%), 코이즈(29.83%), 위더스제약(29.42%)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카이노스메드는 파킨슨병 신약후보물질의 미국 임상 2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 회사는 전날 자회사 패시네이트를 통해 미국에서 진행 중인 파킨슨병 신약후보물질 KM-819 임상 2상 시험의 파트1 A에서 부작용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더스제약은 장기지속형 탈모치료 주사제의 상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강세를 나타냈다. 회사에 따르면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용 안성공장이 내년 2월말 완공될 예정이다.

코이즈는 특별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돌연 급등했다.

전체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3개를 포함해 196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1298개다. 보합은 56개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30원(1.02%) 오른 128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280원대로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 6월29일(1283.4원) 이후 처음이다.

BOJ의 금융 완화 조치 수정 발표로 엔화가 급등하면서 달러인덱스가 떨어진 것이 영향을 끼쳤다. BOJ는 기존 장기 금리 변동 허용폭을 현행 0.25% 수준에서 0.5%로 확대, 사실상 금리 인상과 동일한 수준의 조치를 내놓으며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설명회 이후 통화긴축 지속을 경계한 점과 연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연기금의 환 헤지 물량 등도 환율을 떨어트리는데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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