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축소 흐름만 놓고 보면 내년도 전망 밝지 않은 상황
약세론자·강세론자 견해 팽팽… 40% 떨어질지, 1400% 오를지 관심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올 들어 비트코인의 가격이 60%가 넘게 급락했다. 내년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의 내년 전망은 분분하다. FTX 붕괴 이후 투매 상태에서 벗어나긴 했으나, 내년에도 반등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가 등에서는 비트코인이 1만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강세론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이 급등할 것이라 본다. 현재 가격대 기준으로 내년 중 500%, 1400% 이상의 급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국내에서는 비관론보다 낙관론이 강하다. 다수 전문가들은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반등할 것이라 본다. 내년부터는 전통 금융시장과 차별화되면서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연초 4만6311.74달러에서 이날 기준으로 1만6521.05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등락률은 64.33%에 달한다.
올해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한 것은 루나-테라 폭락 사건(테라폼랩스), FTX 파산, 다수의 해킹 사태 등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된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따른 세계적인 금리인상 흐름으로 유동성이 축소된 영향이다.
내년 시장은 어떻게 흐를까. 거시경제만 놓고 보면 투자심리는 좋지 못하다. 연준은 인플레이션(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전반적·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잡기 위해 유동성을 줄여왔고, 이 같은 모습은 내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준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전망이다. 월가 10대 투자은행(IB)들은 내년 최종금리 수준이 5.0~5.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 흐름은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을 위시한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의 크립토윈터(Crypto Winter, 디지털자산의 가격이 급락하고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현상)를 유지할 수 있다. 당장 내년이 왔다고 해서 비트코인이 폭등세를 보일 것이라 진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강세론자와 약세론자의 전망이 팽팽하다. 이안 하트넷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 공동 설립자는 지난 6월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에서 80% 이상 폭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가격이 6만9000달러(약 8807만원)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향후 1만3000달러까지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비트코인은 1만3000달러에서 1만2000달러 혹은 1만달러 이하까지 장기간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마크 모비우스 모비우스 캐피털 파트너스 창립자도 비트코인이 1만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다. 그는 지난 5월 비트코인이 향후 2만달러까지 떨어진 이후 일시적으로 반등하겠으나, 결국 1만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 전망해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2만8000달러 수준이었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반대론자로 유명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최근 칼럼에서도 비트코인이 탄생한 뒤 아직까지 ‘자금세탁’외에는 효용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강세론자들은 비트코인이 앞으로 폭등할 것이라 본다. 전설적인 벤처 투자가이자 미트코인 맥시멀리스트(신봉자)인 팀 드레이퍼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 창립자는 이달 초 비트코인이 내년 6월까지 25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재의 비트코인 시세를 감안하면 반년새 1413.22% 급등한다는 얘기다.
드레이퍼는 “올해 말까지 25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당초 전망했으나, 내 예상을 6개월 연장한다”며 “25만달러는 여전히 내 숫자이며, 2023년 6월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자산 대출업체 넥소의 창업자 안토니 트렌체프는 비트코인이 내년 4월까지 10만 달러를 찍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남은 4개월간 비트코인이 해당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낮다”라면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은 변함 없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진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는 디지털자산 기술의 쓰임새가 더욱 확장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자산의 가치 제안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내년에는 주권 국가의 비트코인 수용이 늘고 제도권화에 힘입어 스테이블코인이 성장하며 디지털자산의 시가총액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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