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에 반등에 변동성 장세 지속될 전망
쉽지 않은 1월, 보수적인 대응 유지 필요
1분기 장기 하락 추세 저점 통과 가능성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새해 첫날부터 증권시장이 부진하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2200선을 밑돌았다. 기대하던 산타는 실종됐고, 시장에 대한 불안심리는 높아져만 간다.
당장 올 1월에도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레벨 다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변화 등의 이슈가 여전하다.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다. 단기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추세적으로 움직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4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신중하게 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당장 시장환경 변화가 일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며, 변동성 장세가 심화될 수 있어서다. 적어도 증시에 대해 추세적인 상승을 논하기 위해서는 1분기 후반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신 연초는 변동성이 강한 점을 고려해 낙폭과대 업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기관은 올 연초 지수 하락에 베팅했다. 업계에 따르면 연말연시 기관은 주식을 던지고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했다. 지난해 배당락 당일(2022년 12월28일)에 8286억원어치를 순매도한데 이어 이튿날 5763억원, 새해 첫 거래일에 2664억원, 전날 347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은 대형주를 판 대신 삼성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 등을 사들였다. 지난해 12월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해당 ETF의 기관 매수 규모는 950억원이다. 이외에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439억원), KODEX 인버스(36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1월에도 예년과 같이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존재하나,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현재는 코스피가 맞닥뜨린 삼중고에 대한 압박을 경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펀더멘털(경기·실적 등) 불안 지속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 후퇴 ▲코스피의 외국인 매도·공매도 구축·프로그램 매도라는 수급 압박이 코스피가 직면한 삼중고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고용시장 수급 불균형 탓으로 임금 상승세 둔화 조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지수가 강세 전환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미 지수는 많이 빠졌고, 작게라도 계기가 있으면 반등도 가능하다.
실제 이날 국내 증시는 약세로 출발해 장 중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투자 세제 지원 강화 방안의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장중 3% 오르는 등 오름세를 보인 영향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이 대기업 기준 8%에서 15%로 올랐다. 또 올해 투자 증가분(직전 3년 평균치 대비)에 대해 국가전략기술 여부와 관계 없이 10%의 추가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결과적으로 반도체 등 전략 분야에서 신규 사업에 뛰어들 경우 당기·증가분 합쳐 최고 25%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와 제조업지수의 고점 대비 주당순이익(EPS) 하락률은 각각 31.3%, 38.2%다”라며 “하향 조정 종반부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세적으로 반등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주식시장은 지난해 연말의 연장선에서 움직일 전망”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스피의 하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성장 둔화와 높은 물가, 조만간 발표될 작년 4분기 실적 부담에 지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월과 마찬가지로 지수 하락 관점을 유지한다. 또 추가 매수는 지양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가 매수 타이밍은 4분기 실적이 상당 부분 반영되고 한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는 1분기 후반으로 넘긴다”고 했다.
이경민 팀장 또한 “올 1분기 중 장기 하락 추세의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면서도 “하락 추세의 정점을 통과하는 과정이 상당히 험난할 것이라 본다”고 했다.
이 팀장은 “코스피 2200선 이상에서는 방어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해야한다”면서 “단기 트레이딩을 자제하고 현금비중 유지·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전략 차원에서는 통신·음식료 등의 비중확대를 유지한다”며 “정책 효과를 감안하면 반도체와 2차전지, 방산업종 등이 단기매매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크로스앵글, 한화 드림플러스와 '블록체인 창립 재단 주간' 행사 개최
- 코스피·코스닥, 급락 직후 반등… 너무 내렸나
- 코스피, 이틀 연속 장중 2200선 붕괴… 코스닥은 1%대 급락
- TSMC도 못피하는 반도체 불황… 파운드리도 혹한기 지속
- [톡톡IPO] 글로벌 모빌리티 초경량화 시장의 차세대 리더로
-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Welcome 신규고객’ 이벤트 실시
- 하나은행, 2023 계묘년 맞이 ‘작심하고 적금 시작’ 이벤트 실시
- 금융위 “부동산 리스크 철저히 관리… 시장 연착륙 유도”
- 이석용 NH농협은행장 “고객이 먼저 찾는 은행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