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이어 파운드리까지 물량 감소

파운드리 반도체시장도 경기 위축 영향을 받으면서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파운드리 반도체시장도 경기 위축 영향을 받으면서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대만 TSMC도 글로벌 반도체 불황을 피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파운드리시장 혹한기가 계속되면 TSMC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4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디지타임스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시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2.3% 감소한 1372억달러로 예측됐다.

원인은 주요고객사들의 수요 저하다. 미디어텍, AMD, 인텔, 엔비디아 등이 주문을 대폭 줄였다. 애플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TSMC 주요 공장 가동률에도 영향이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TSMC의 가동률은 올해 1분기부터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7나노미터(㎚)와 6㎚ 라인의 가동률은 올해 5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부 가동됐던 5㎚, 4㎚, 28㎚ 라인 가동률도 줄어들 예정이다. 애플 수주 물량을 담당하는 라인 외에는 가동률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 전망도 어둡다. 디지타임스리서치는 TSMC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TSMC는 지난해 누적매출 2조713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같은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파운드리시장 약세는 1위 기업인 TSMC 외에 삼성전자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기술적 우위를 차지했다는 3㎚ 공정에서 최근 수율이 밀린다는 평가가 나온 탓이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 15.5%, TSMC는 56.1%였다. 3㎚ 공정 우선 도입이 이를 만회할 열쇠였는데 수율 평가가 갈리면서 삼성전자에게 악재로 작용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5㎚, 4㎚ 물량은 거의 없는 수준이고, 주력인 8㎚, 10㎚ 물량마저도 점점 소멸하고 있다”며 “주력 공정 양산을 위해 고객 대응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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