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대부분은 손실 확정 단계 아냐
낙인 진입한 상품 대부분이 2024년 만기

지난해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인해 손실 구간에 진입한 파생결합상품의 잔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김용지 기자
지난해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인해 손실 구간에 진입한 파생결합상품의 잔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김용지 기자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지난해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인해 손실 구간에 진입한 파생결합상품의 잔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금융감독원의 ‘2022년 3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낙인 베리어(knock-in barrier, K.I, 원금손실 가능 구간)에 진입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조651억원이다.

낙인 발생 잔액 가운데 과반(63.3%)은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Equity Linked Securities)이다. 홍콩H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H주) 중 텐센트, 알리바바 등 대형주 50개를 추려 구성한 주가지수다.

손실구간에 진입한 파생결합증권의 만기를 살펴보면 올해가 620억원, 내년이 250억원이다. 관건은 2024년이다. 전체 금액의 86.7%를 차지하는 9233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다만 아직까지 대부분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국내 판매되는 지수형 ELS 상품은 일반적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6개월 단위로 돌아오는 조기 상환 기준을 충족했는지를 평가해 조건 충족 시 조기 상환하도록 설계된다.

만기 전까지 기초지수가 회복되면 만기 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조4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8조4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2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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