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에 따르면 1월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6억2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관세청에 따르면 1월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6억2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새해 초부터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6억2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휴일을 제외한 일 평균 수출액은 8.8% 줄어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6일로 전년 동기(15일)보다 하루 더 많았다.

지난해 10월에 감소세로 돌아선 수출은 이달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남은 열흘간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더 적어서다.

4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한 사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엔 없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같은 기간 34.1% 줄었다. 감소폭이 지난해 11월 28.6%, 12월 27.8%보다 더 커졌다. 철강제품(-11.2%), 정밀기기(-9.9%), 컴퓨터 주변기기(-44.9%), 가전제품(-47.5%)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승용차(45.7%), 석유제품(18.8%), 무선통신기기(19.7%), 선박(116.3%) 등은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4.4% 감소한 것도 전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7개월째 지속된 중국 수출 감소세는 이달까지 8개월 연속 줄어들 전망이다.

베트남(-13.3%), 대만(-27.5%)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고, 미국(18.1%), 유럽연합(16.7%), 일본(3.3%) 등은 증가했다.무역수지는 102억63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5억달러)의 22%에 해당하는 적자를 20일 만에 기록한 셈이다.

이번 달 무역수지가 적자로 최종 집계되면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1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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