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21.6%, 무선통신 -31.9%, 정밀 23.9%
올해 무역적자 200억달러, 작년 수준 절반

3월 들어서도 수출이 감소해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HMM 제공
3월 들어서도 수출이 감소해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HMM 제공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3월 들어서도 수출이 감소해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 수출액이 40% 가량 줄어든 데다 최대 교역국인 대중 수출규모가 35% 넘게 감소한 탓이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통관 잠정치 기준 이번달 1~10일 수출액은 157억91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6.2% 감소했다.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감소한 데 이어 이달 초에도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일)보다 하루 더 많았는데도 전체 수출액은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7.4%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품목별로는 전체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에 비해 41.2% 줄었다. 석유제품(-21.6%), 무선통신기기(-31.9%), 정밀기기(-23.9%)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승용차(133.7%) 등은 늘었다.

무역수지 적자는 49억9500만달러로 지난달 같은기간(49억3300만달러)보다 규모가 불어났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적자행진 중이다. 1년 연속 무역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227억7500만달러였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48%에 해당하는 적자를 두 달여 만에 기록한 셈이다.

작년에 누적 무역적자가 8월들어 20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무역적자는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 이달 1∼1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14억3600만달러 적자였다. 대중 무역적자는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수출책임관회의를 열고 수출이 이른 시일 내 반등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출은 위기 돌파의 핵심 동력"이라며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수출기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장 체감도 높은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함으로써 현장의 어려움을 신속히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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