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11개월 연속 적자… 26년 만
반도체수출, 작년 같은 달 대비 44.5%↓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과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16.6%, 2.6% 감소한 462억7000만달러, 589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이태구 기자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과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16.6%, 2.6% 감소한 462억7000만달러, 589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무너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악화 등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하며 넉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과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16.6%, 2.6% 감소한 462억7000만달러, 589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무역수지는 역대 최대인 126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종전 적자 최대치는 지난해 8월 기록한 94억3500만달러다. 또 11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다. 11개월 이상 연속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6년 만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이차전지 등 자동차 관련 품목과, 석유제품·선박 등 품목의 수출이 늘었으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4.5% 줄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감소가 요인으로 분석됐다. 수입액에서는 에너지부문이 158억달러로 전체의 26.8%를 차지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월 무역적자 적자는 동절기 에너지 수입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며 “반도체 수출단가 급락,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 경제활동 차질 등이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수출감소·무역적자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날 오후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긴급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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