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폭등 오기 쉽지 않겠으나, 저점 지났을 가능성 있어
단기로는 차익설 매물 출회에 따른 부진·변동성 강화 예상

국내외 증시가 2023년 초부터 ‘토끼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전문가들은 증시 폭등을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저점을 지난 것만은 확연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승에 따른 차익성 매물 출회와 변동성 장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국내외 증시가 2023년 초부터 ‘토끼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전문가들은 증시 폭등을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저점을 지난 것만은 확연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승에 따른 차익성 매물 출회와 변동성 장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국내외 증시가 2023년 초부터 ‘토끼 랠리’를 펼치고 있다.

앞서 다수 증권사들은 올해 ‘상저하고’(상반기 부진, 하반기 강세)를 예상했다. 정작 시장은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해 들어 각각 11.07%, 9.12% 상승(27일 종가 기준)했다.

30일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폭등하기는 어려우나, 저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최근 시장 상승에 따른 차익성 매물 출회와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올 들어 글로벌 주요 경기 모멘텀이 강하게 부각되면서 시장이 강세를 보였으나, 아직은 안심하기 어렵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회복의 핵심은 금리인상의 끝에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고용과 임금은 긴축에 안도할 수준은 아니나, 제조업 경기는 수축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은 역성장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4% 감소했다. 2년 반 만의 분기별 첫 역성장이다. 올 1분기 성장률은 반등이 예상되나 가파른 경기 둔화 우려가 높다. 현 시점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만 놓고 보면 금리를 올리기엔 부담스럽다.

허 연구원은 “1월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라며 “단기적으로 비중을 줄일 필요가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허나 주식시장은 저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추가 랠리는 가능할까. 당장은 이번주 예정된 대형 이벤트들의 결과가 중요하다. 이번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란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등 통화 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다. 또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및 비농업부문, 한국 수출 등 대형 경제지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애플, 아마존 등 주요 기업 실적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예정된 이벤트들의 결과가 향후 1~2개월 간의 주가 방향성을 결정하는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일단 연내 금리인하를 둘러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시장과의 괴리가 2월 FOMC에서 어느정도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증시의 추가랠리는 총 3가지에 달려 있다고 점쳤다. ▲춘제 이후 중국 경기의 정상화 지표 ▲바이 차이나 현상 ▲미 연준의 베이비스텝 전환과 금리인상 종결 기대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중 중국 경기사이클의 강한 반등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고려할 때 춘제 연휴 종료와 함께 시작되는 중국 증시 및 위안화 추이 그리고 경기 정상화 속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이 분명하다”며 “중국 경기 정상화를 뒷받침하는 이동량 혹은 운송량 증가 데이터 및 춘제 소비 호조 데이타가 잇따라 확인된다면 중국 경기 모멘텀 기대감이 확산될 공산이 높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외국인의 매수공세다. 중국 모멘텀과 관련해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 매수(Buy Emerging)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 보면 중국 매수세(China Buy)가 한국 매수(Korea Buy)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도 관건이다. 이번주 개최될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전환하고, 3월 추가 0.25%포인트 인상 이후 금리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당장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경우 베이비스텝 이후 금리 인상의 일시 중단을 시사했다. BOC는 “만약 향후 경제가 전망에 대체로 부합한다면, 위원회는 누적적인 금리 인상의 여파를 평가하는 동안 정책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성명문에서 밝혔다.

여타 주요 중앙은행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호주와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금리인상 폭을 베이비 스텝으로 전환하고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를 고민 중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2월 FOMC 회의에서 베이비스텝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더라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은 여전히 강한 매파목소리를 낼 공산이 높다”면서도 “물가압력 둔화 추세 및 고금리의 부작용을 중앙은행들이 고민하기 시작하고 있어, 연준도 겉으로는 매파적 성향을 드러내겠으나, 속으로는 3월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를 깊게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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