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 가능성 높아 주가 하락 우려
하락 노린 공매도 물량도 쌓이는 중
증권가, 올해 실적 등 전망 긍정적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코스피 상장 1주년을 맞았다. 이에 우리사주 792만주의 보호예수가 곧 해제된다.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가능성이 높아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이 지난해 초 상장 과정에서 직원 9564명에게 부여한 우리사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28일자로 끝난다. 이날은 휴장일(토요일)이라 30일부터 회사 직원들의 매도가 가능하다.
LG엔솔은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원 9564명에게 공모가인 주당 30만원씩 총 815만4518주를 배정했다. 1인당 평균 2억5560만원을 투자해 852주를 받은 셈이다. 이후 퇴사 등으로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 수는 지난해 9월말 기준 792만4939주가 됐다.
전일 종가(26일, 51만7000원) 기준 주당 21만7000원씩의 이득을 본다. 직원 평균 예상 차익은 1억8000만원대에 달한다. 당시 직원들이 근무 연차에 따라 1억~4억원어치까지 배정받을 수 있었음을 감안하면 최대 2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보는 직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해당 물량이 단기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1년이 지났다고 주식을 무조건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니나, 금리가 문제다.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산 직원들의 경우 금리의 급등으로 이자 부담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게다가 현 주가가 공모가보다는 훨씬 높은 상황이니 의무보유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다수 직원들이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이미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LG엔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LG엔솔의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22.56%로 국내 2691개 상장사 중 2위에 올랐다.
다만 LG엔솔의 올해 전망이 나쁘지 않은 만큼 우려했던 수준의 오버행 물량이 쏟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LG엔솔은 이날 4분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연간 매출이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43.4%, 57.9% 증가한 수치다.
회사측은 올해 연 매출 목표를 지난해와 비교해 25~30%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투자도 지난해 6조3000억원에서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글로벌 생산공장의 신·증설 및 안정적 운영, 북미 지역 내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이 같은 연간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라며 “지속적인 원가 개선 노력, 제품 경쟁력 차별화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LG엔솔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판매량(Q) 중심의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미국 내 양산 본격화로 외형성장의 폭이 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미국 얼티엄셀즈 1공장 가동이 모두 반영되며, 하반기에는 2공장(50GWh) 가동이 시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추가로 원통형 배터리의 13GWh 양산이 시작된다.
리튬 가격이 톤당 3만달러, 원/달러 환율 1200원, 유럽과 중국 가동률을 2022년과 같은 수준으로 반영시에도 44%의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생태계 구축으로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 되는 점은 이차전지 업종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LG엔솔은 GM이 올해 4개의 신규 차종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