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힘 전당대회 불출마… "인내하며 때 기다리겠다"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3·8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했다.

이어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 폭정을 막고 민주공화정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시는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유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검토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차기 당대표를 '당원 투표 100%'로 뽑도록 전당대회 룰을 바꾸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 국민의힘 전당대회 규칙은 7대 3(당원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였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책임당원 규모가 과거에 비해 늘었다는 이유로 100% 당원투표로 룰을 바꿨다.

낮은 지지율도 불출마에 영향을 미쳤다. 전당대회는 책임당원 100%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국민의힘 지지층의 낮은 지지율은 부담이다. 유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유 전 의원의 불출마로 3·8 전당대회는 4파전으로 치러칠 전망이다.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 의원을 비롯해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상승세인 안철수 의원, '수도권 대표론'을 앞세운 윤상현 의원, '난방비 추경'을 외치는 조경태 의원 등이 유력 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