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폭탄에도 상승세, 10시30분 기준 전날 대비 1.57%↑
외인·기관 등 순매수 집중, 개인 순매도세 영향 방어 성공
지난해 연간 최대실적… 미래 중장기 성장 가능성 반영돼
증권가 목표가 줄줄이 상향, 75만원 제시한 곳 나와 눈길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하락장 속에도 강세를 보인다. 우리사주 792만주에 대한 보호예수 해제 악재도 털어내는 등 주가는 당분간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사진=서울와이어 DB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하락장 속에도 강세를 보인다. 우리사주 792만주에 대한 보호예수 해제 악재도 털어내는 등 주가는 당분간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상승 전환했다.

앞서 증권가에선 우리사주 792만주에 대한 보호예수 해제 악재로 회사의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과 달리 주가는 외인, 기관 등이 물량을 흡수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 30일 전거래일 대비 4000원(0.79%) 오른 51만원에 마감했다. 앞서 이 회사 주가는 우리사주 보호예수 물량 해제에 약세를 나타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약 792만5000주에 대한 의무예탁기간이 종료되면서 약 4조원가량의 물량 폭탄이 시장에 풀렸고, 개인은 이 중 487억원을 팔아 치웠다. 이에 전날 장 초반 주가는 3% 이상 하락하면서 49만원까지 내려갔다. 

특히 하루 사이 차익실현을 노리는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이 같은 우려를 깨고 외인과 기관의 매수가 집중돼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각각 291억원, 159억원을 순매수해 개인이 순매도한 물량에 대한 영향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지난해 7월 996만주(4.3%)의 보호예수가 해제됐을 때도 유통주식 비율이 높아지면서 코스피200지수 등을 추종하는 기관·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며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우려했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말끔히 해소한 셈이다. 시장에 관심은 앞으로의 주가 향방에 집중되고 있다. 악재를 털어낸 만큼 뚜렷한 변수 없이는 한동안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날도 회사 주가는 오전 10시3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57% 오르며 51만8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증권가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이미 회사는 지난 27일 지난해 연간실적과 4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글로벌 전기차시장 성장세 속 테슬라 등 완성차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금융감독원 정보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으로 주가 상승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증권사 16곳은 실적 등을 반영해 주가의 목표가 평균을 높여 잡았다.

미래에셋증권 75만원을 비롯한 ▲유안타증권 71만8000원 ▲한국투자증권 71만원 등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목표가 평균은 65만원 수준으로 형성됐다. 회사의 실적 증대 기대감과 성장 모멘텀, 완성차 고객사에 대한 물량 증가 등의 호재가 반영됐다.

주가는 지난해 7월4일 35만2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상장 초기 수준을 훌쩍 넘을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 확정과 함께 본격적인 신차 출시 및 프로모션. 주요 고객사(테슬라, 폭스바겐, GM 등)의 사전 주문량 등 건재한 수요가 기대된다”며 “실적과 성장 모멘텀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만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IRA법 수혜까지 겹치고, 1~2분기도 호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전체적인 하락장 속에도 유일하게 상승 중이다. 글로벌 배터리 수요 확대 등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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