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37주 연속 내림세… '노도강'마저 하락폭 확대
서울 전세 가격 소폭 회복… 경기·인천 전세 빙하기 지속

하락세가 둔화됐던 집값이 6주 만에 다시 반등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하락세가 둔화됐던 집값이 6주 만에 다시 반등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정부의 규제완화로 집값 하락폭이 둔화된지 6주 만에 다시 아파트값 내림 폭이 커졌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49% 하락하며 지난주(-0.38%)보다 내림폭이 확대됐다. 전국 집값은 10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은 이후 6주 연속 하락폭이 둔화됐으나 이번주 다시 확대됐다.

서울(-0.31%)은 지난주(-0.25%)보다 하락폭이 커지며 37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대부분 지역에서 낙폭이 확대된 가운데 등촌‧가양‧‧마곡‧염창동 위주로 하락한 강서구(-0.58%)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천구(-0.57%)는 시흥‧독산 주요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도봉구(-0.25%→-0.34%)와 노원구(-0.19%→-0.23%)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북구(-0.20%→-0.36%)도 낙폭이 커졌다. 집값이 견조했던 강남(-0.18%→-0.19%)과 서초(-0.15%→-0.23%)도 마찬가지다.

강동구(-0.48%)는 강일‧명일‧상일동 주요단지를 중심으로, 서대문구(-0.46%)는 북아현‧현저‧홍제‧홍은동 주요 단지 위주로 집값이 내리며 서울 전체 하락세에 기여했다. 광진구(-0.36%)는 자양‧광장‧구의동 위주로 집값이 떨어졌다.

인천(-0.51%)에서는 부평구(-0.69%)가 부개‧산곡‧갈산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집값이 미끄러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중구(-0.66%)는 영종도내 중산‧운서‧운남동을 중심으로, 서구(-0.55%)는 신규물량 영향이 큰 마전‧원당‧왕길‧청라‧석남동 위주로 조정을 받았다.

경기(-0.75%)도 내림폭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동탄신도시‧반월‧병점동 주요단지 위주로 실거래 가격이 떨어지는 화성시(-1.51%)의 하락률이 눈에 띄었다. 성남 분당구(-1.46%)는 구미‧정자‧야탑동 위주로, 수원 영통구(-1.40%)는 광교신도시와 영통‧매탄동 위주로 매매가격이 미끄럼을 탔다.

전세시장도 비슷한 분위기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76%)은 지난주(-0.71%)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0.96%→-0.95%)은 내림폭이 둔화됐다. 반면 인천(-0.83→-0.87%)과 경기(-1.06→-1.16%)는 내림세가 짙어지며 전세시장 빙하기는 여전히 지속되는 모습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중금리 완화 기조로 매수문의와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으나 매도인과 매수인간 희망가격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관망세가 유지되는 중”이라며 “적극적인 거래활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급매 위주의 하향거래가 진행되는 등 내림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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