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담당 수장이 우크라이나의 탄약 부족이 심각한데도 동맹국들은 말의 성찬만 늘어놓을 뿐 지원이 너무 늦다고 비판했다.
20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인 호세프 보렐은 19일(현지시간) 뮌헨 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탄약 재고량이 바닥"이라면서 "유럽이 최대한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단기 목표와 중기 전략을 혼동해안 안 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탄약을 지원하는 것은 단기 목표로, 상황이 매우 급박하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탄약 부족은 당장 몇 주내에 해결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보렐 대표는 "우크라이나는 많은 박수를 받고 있지만 탄약이 충분하지 않다. 이는 파라독스"라면서 "우크라이나는 박수를 덜 받는 대신 더 많은 무기를 공급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선전을 칭찬하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무기 지원엔 늑장을 부리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인은 목숨을 내놓고 싸우고 있는데 유럽연합의 무기지원은 너무 늦고, 향후 지원도 합동조달로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동맹국들이 갖고 있는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지난 1년간 약 500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으나, 탄약의 경우 소진 속도가 너무 빨라 미국과 유럽연합 국가들의 생산속도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최근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탄약 소비량은 나토 동맹국의 생산량보다 몇 배 많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몇 주내에 대대적인 봄철 공세를 준비하고 있지만 탄약 부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전략과 전술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