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5년간 입게 될 경제손실이 246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타스=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5년간 입게 될 경제손실이 246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타스=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으로 러시아가 5년간 1900억 달러(약 246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20일 외신에 따라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작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입계될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적 손실이 19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헝가리와  쿠웨이트의 연간 GDP와 맞먹는다. 푸틴 대통령의 희망사항이었던 세계 5위 경제대국의 꿈이 무산된 것이다.

이 정도의 손실은  러시아를 경제파탄으로 몰아넣을 정도는 아니지만 점진적인 경제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출혈이다.

러시아가 작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한 달 뒤 나온 예측은 연간 GDP를 10%정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러시아 중앙은행에 의하면 2.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너지 수출이 견조하게 받쳐주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이다.

하지만 경제의 불투명성은 여전하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GDP가 플러스로 반전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서방의 분석가들은 작년 4분기 침체의 골이 깊었다는 점을 들어 올해 경제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의 작년 4분기 GDP는  4.6%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의 고위 관료였던 올레그 비긴은 "서방 제재의 효과가 장가회하고 있다"면서 "제재 절차가 계속되고 있고, 점점 더 새로운 제재가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대외자산 가운데 서방에 투자된 약 3000억 달러가 동결됐다.  

서방은 강도높게 러시아를 제재했지만 세계 GDP의 30%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 등 각국은 러시아와 정상적인 교역을 지속하면서 푸틴의 경제적 고립에 숨통을 터주고 있다.

푸틴은 러시아가 처한 현재의 경제적 고통이 군사적 계산을 바꿀 정도로 고통스럽지 않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군사적 지출이 계속 증가하면서 재정 건전성을 흔들고, 민간부문도 위축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제 기반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렇게 될 경우 오는 2026년까지 러시아의 경제규모가 전쟁 이전보다 8% 정도 더 쪼그라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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