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응답자 중 34%가 25bp 인상 예상

채권시장 종합지표 추이 (자료=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채권시장 종합지표 추이 (자료=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서울와이어 서영백 기자] 채권전문가 10명 중 6명 이상은 오는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0∼15일 48개 기관의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분석해 21일 이같이 밝혔다.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들은 가계 부채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전망의 근거로 삼았다.

또 기준금리 인상을 점친 응답자(34명) 중 97%(33명)가 기준금리 인상 폭을 25bp로, 3%(1명)가 50bp 인상을 예상했다.

금리전망 종합지수 추이 (자료=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금리전망 종합지수 추이 (자료=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다음 달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3%가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상승을 내다본 응답자 비율이 전월보다 13%포인트 늘었다.

협회는 " 지속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자, 추가 긴축에 대한 불안감에 3월 금리상승 응답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음 달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자도 22%로 전월보다 1%포인트 늘었다.

협회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 연속 5%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되면서 물가상승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분석했다.

환율의 경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미국 물가지표 발표가 잇따르며 미국 긴축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다음 달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으로 본 응답자가 26%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14%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2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81.3으로 전월(84.2)보다 소폭 하락했다.

설문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산출되는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 상승(금리 하락)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협회는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이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해 긴축정책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며 3월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보다 소폭 악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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