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년 무기 수출액 325조원....전년대비 49% 급증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 나온 각종 무기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 나온 각종 무기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의 안보위기를 부채질하면서 글로벌  방산업체들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호황을 맞았다.

최대 수혜자는 미국의 무기 생산업체들이다. 주문은 폭증하고 있지만 생산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1일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안보질서를 충격에 빠트리면서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국방비 지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있다.

독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며칠 후 국방 예산으로 1000억 유로(약 1060억 달러)를 추가 지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2차 세계대전이후 최대 규모다.

폴란드는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4%까지 끌어올리기로 했고, 프랑스는 올해 연초 국방비를 향후 몇 년 동안 30% 이상 늘리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500억 달러의 군사적 지원을 했다.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는 올해 국방비로 840억 달러를 지출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대비 40% 이상 많은 것이다.

일본은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오는 2027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1%에서 2%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기록적인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다.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레오파드2 탱크 (사진, AP=연합뉴스)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레오파드2 탱크 (사진, AP=연합뉴스)

이에따라 방산업체들은 돈방석에 올랐다. 서방 방위산업의 중심국인 미국의 작년(회계연도 기준) 무기 수출액은 2056억 달러(약 325조원)로 전년보다 49% 급증했다.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은 작년 4분기 순매출 19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의 177억 달러보다 3% 정도 많다.      

레이시온의 작년 수주잔량은 1500억 달러가 넘었다. 역대 최대 규모다. 

무기 주문은 세계 도처에서 밀려들고 있으나 인력과 부품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가장 무기가 절박한 곳은 유럽이다. 유럽의 나토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탄약에서부터 대포, 탱크에  이르기까지 재고 무기를 탈탈 털어 지원하는 바람에 심각한 무기 고갈 사태에 직면했다. 서방의 무기생산 업체들이 향후 몇 년간 시설을 풀가동해도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대해 미국 방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푸틴이 최고의 무기판매원"이라면서 "만약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이 모든 무기를 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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