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서영백 기자] 학교폭력(학폭)의 피해를 본 뒤 피해 사실을 부모나 학교, 상담 기관 등에 알려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대답한 학생의 비율이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교육개발원(교육개발원)의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를 보면 언어폭력을 당한 사실을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한 학생 3만9396명 가운데 35%인 1만3889명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는 교육개발원이 지난해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 교육청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폭 실태 전수조사의 결과다.
학폭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학생 중 피해 사실을 알린 학생은 90.8%였다. 학폭 피해 학생 중 피해 사실을 알린 학생은 평균 90.8%였다. 이중 초등학교가 89.9%로 가장 낮았다. 중학교가 93.0%, 고등학교 95.0% 등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는 경향이 더 높았다.
해결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은 해결됐다(41.1%)고 답한 비율보다 낮았다. 여전히 3명 중 1명꼴로, 1만명 이상의 학생이 피해 사실을 알려도 언어폭력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다른 학폭 유형 역시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려도 3건 중 1건꼴로 해결되지 않았다. 금품갈취의 미해결 비율은 33.0%, 성폭력은 32.8%, 스토킹은 32.6%에 달했다. 이어 사이버폭력 31.6%, 집단따돌림 29.4%, 신체 폭력 28.9%, 강요 27.2% 순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에서는 언어폭력(36.5%)의 미해결 비율이 가장 높았다. 중학교는 성폭력(31.8%), 고등학교는 금품갈취(37.2%)의 미해결 비율이 가장 높았다.
피해 사실을 알린 후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은 고등학교에서 가장 낮았다. 피해 사실을 알린 후 도움받은 정도를 5점 만점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은 평균 3.57점, 중학교는 3.59점이었지만 고등학교는 3.35점에 그쳤다. 성별로 도움받은 정도를 살펴봤을 때 여학생이 3.46점으로 남학생(3.63점)보다 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