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계의 거물인 켄 그리핀이 미국 정부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예금자 구제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켄 그리핀이 미국 정부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예금자 구제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미국의 헤지펀드 시타넬의 창업자인 켄 그리핀이  미국 정부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예금자 구제를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의 전형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1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그리핀은 "미국 정부가 파산한 SVB의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개입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이는 미국 자본주의가 눈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예금자들의 예금 지급을 전액 보증해 구제하면서 금융규율이 상실됐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현재 완전고용 상태에 있고, 전반적인 은행 건전성이 역대 최고여서 충분히 SVB 문제를 해결할 힘이 있는데도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는 방식의 조치가 이뤄졌다는 비판이다.

미국 정부는 SVB 파산이 '뱅크런'을 불러 상대적으로 부실한 금융기관의 연쇄 붕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예금보호한도(25만 달러)에 관계없이 SVB 고객들의 예금 전액 지급을 보장했다. 이는 사실상 파산한 은행에 구제금융을 제공한 셈이다.

반면 억만장자인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정부의 예금자 구제가 미국 경제를 파멸에서 구했다"고 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만약 당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난  월요일 엄청난 경제적 피해와 어려움에 봉착했을 것이며, 은행들은 1930년대의 뱅크런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