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기간 단축' 우려 고려사항으로 정해져, 2029년 12월 목표
사업비 13조7000억원 규모, '전문 사업관리조직' 등 신설 계획
내년 1월부터 '설계·보상' 등 착공 준비한 이후 공사 시작 예정
부산시 환영입장… 박형준 부산시장 "제도적 뒷받침 필요하다"

국토부가 가덕신공항 개항 시기를 2029년 12월로 앞당겼다. 사진=부산시 제공
국토부가 가덕신공항 개항 시기를 2029년 12월로 앞당겼다. 사진=부산시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개항 목표 시기를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전인 2029년 12월로 정하면서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국토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가덕도신공항 추진계획’에 따르면 건설공법부터 공항배치, 발주방식, 사업관리 등 전 영역에서 ‘사업기간 단축’이 우선 고려사항으로 정해졌다. 여러 선택지를 고려해 사업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공항배치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사전타당성 조사 때는 충분한 공사 기간을 갖고 공항시설 전부를 해상 매립을 통해 배치하는 안을 선정했지만 이번 기본계획에서는 육상과 해상에 걸쳐 공항시설을 배치하는 안을 결정했다. 절취와 해상매립을 최소화해 공기를 단축하기 위한 행보다.

가덕신공항은 2002년 4월15일 김해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중국국제항공 129편 추락사고를 계기로 건설 필요성이 대두됐다. 김해공항의 안전성 문제와 더불어 인프라 부족, 수요 증가에 따른 포화 예상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공항 건설의 논의가 시작됐다.

하지만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절차는 흐지부지됐고 엑스포(2030년)전 조기 개항은 물건너 간듯 했으나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업기간 단축을 위한 절차를 마련했다. 논란이 됐던 건설공법은 사업 기간 단축 효과를 고려해 매립식으로 결정했다. 사업비는 총 13조7000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정부는 사업관리를 강화해 공기를 단축시킬 계획이다. 사업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갈 전문사업관리조직(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만들고 사업 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종합사업관리(PgM)를 설계단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PgM은 토목과 건축, 전기, 안전시설, 관제 등 여러 프로젝트를 종합적으로 묶어 총괄 관리하게 된다.

다만 정부의 목표 기간 내 조기 개항될지는 미지수다. 가덕신공항 예상 공사기간은 2024년 12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5년(60개월)이다. 내년 1월부터 한 해 동안 설계·보상 등 착공 준비를 한 뒤 공사를 시작한다. 사전타당성조사 때 공사기간은 (9년8개월)이었는데 4년 8개월이나 앞당긴 것이다.

박지홍 가덕도신공항 건립추진단장은 “조기개항을 위해서는 기획재정부와 국방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 및 부산시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남은 기본계획 수립기간 동안 관련기관이 제시한 의견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를 진행하겠다. 사업기간 단축뿐 아니라 신공항의 안전과 품질을 확보하고 지역개발과 조화된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국토부의 결정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부산을 비롯한 남부권 주민들과 함께 크게 환영한다”며 “이번 계획을 차질 없이 실행하기 위해서는 범부처적 협력과 함께 국회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가덕도 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공항 복합도시를 차질 없이 조성해 가덕도 일원을 명실상부한 남부권 발전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며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과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로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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