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배당규모는 '9.8조원', 로봇사업 구체적 전략 등 소개
최근 회사주가 추락에 일부주주들 총회장서 불만 쏟아내
"주가 방어 관련해 이사회 등과 전략 다각도로 고민할 것"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전자가 오늘(15일) 국내 대기업들 정기주주총회 시즌의 첫 포문을 열었다.
올해 회사는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제무재표와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상정했다. 당초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회장 등기이사 복귀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제 54회 정기주총 개최에 맞춰 지난 14일 오후 5시까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를 진행했으며, 기존 주주총회 우편물을 전자 공고로 대체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접목해 눈길을 끌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약 3500만장의 종이 절감은 물론 30년산 원목 약 3000 그루를 보호하는 효과와 우편물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는 주총이 열리는 수원 컨벤션센터에 주요 ESG 활동을 소개하고, 친환경에 대한 인식을 되새기는 자리들도 마련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주총은 이사회 의장을 맡은 한종희 부회장 진행으로 이뤄졌고, 사내이사인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회 구성원들이 전부 참석했다.
한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회사는 높은 물가 상승률, 수요 둔화 등 어려운 환경 속에도 처음으로 매출 300조원을 넘기며 2년 연속 사상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또한 업계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며 “브랜드가치는 877억달러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탄소중립, 100% 재생에너지 전환 등에도 노력하고 있다. 여러 이해관계자와도 꾸준히 소통해 나가겠다”며 “지난해 기준 연간 9조8000억원 규모의 배당 지급을 계획하는 등 주주가치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종희 부회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에 따라 올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된 만큼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앞으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잉여 자원 관련해 추가 환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와 함께 회사가 중점 추진하는 전략들도 소개했다. ‘환경과 사회에 진심인 회사’라는 비전 아래 지난해 9월 발표된 신환경경영전략, DX부문 2030년 탄소배출 순제로화, 지속가능한 혁신 강화, 차세대 제품 발굴, 사회와 함께 성장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 등이 대표적이다.
한 부회장은 다가오는 로봇시대를 위한 전략도 내놨다. 회사는 이에 맞춰 필수적인 핵심 기술개발에 힘 쏟고, 고객이 실생활에서도 로봇을 경험하고 유용함을 체감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경우 ‘갤럭시 S23’ 시리즈와 폴더블 제품에서 더욱 향상된 카메라와 게이밍 경험 등의 제공을 목표로 삼았다. B2B 전용 단말과 녹스 솔루션을 강화하고 파트너 협력을 통해 XR 에코시스템도 선제적으로 구축될 전망이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뉴스크린 경험 창출에 역점을 둬 프리미엄 TV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 대형 TV시장에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새로운 폼팩터 출시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부는 비스포크 가전의 지능형 맞춤 경험을 제공하고, 글로벌시장 요구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친환경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네트워크 사업부는 5G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는 본격적인 투표에 앞서 주주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 자리에선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비롯한 퀀텀닷 올레드(QD OLED), 경쟁사에 애플 페이 도입과 관련 대응책이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다.
특히 한 주주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이와 관련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개발(R&D), 생산설비 투자 등이 주주가치를 위해서 더 효율적으로 판단했다”며 “이사회, 경영진과 주가 방어 전략에 대해선 지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글로벌시장 불안 속 올해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파운드리의 경우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메모리분야와 관련해선 시장 리더십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디스플레이서도 차세대 기술 경쟁력, 생산성 확보에 중점을 뒀으며, 안정적인 성장기반 마련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응용처를 넓히고, 게이밍·오토모티브·AR·VR 등의 사업 다각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가 올해 정기주총에 상정한 안건은 모두 90% 넘는 찬성표를 얻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한 부회장의 경우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앞으로 그는 완제품공정 등을 이끌며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앞세워 기업가치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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