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지분 추가 인수, 로봇사업 강화 의지
보유 지분율 약 15%까지 늘어, 콜옵션까지 확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전자가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이 회사의 보통주 91만3936주를 주당 3만400원에 사들였다. 로봇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10.22%를 590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추가로 보통주를 장외 매수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10.22%(194만200주)에서 14.99%(285만4136주)로 늘어났다.
이번 주식 매입금액은 약 278억원으로 회사는 최대주주 등에 대해 보유 주식 전부 혹은 일부의 매도를 요구할 수 있는 ‘콜옵션’까지 확보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인 오준호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보유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콜옵션 대상 주식수는 855만439주로 행사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최대 6년간이다.
해당 회사는 이족보행로봇과 협동로봇 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형 이족보행로봇 개발에 필요한 핵심부품과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지분 인수 목적은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사업을 낙점하고 올해 초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59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삼성전자 측은 주식매입에 대해 별다른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지만, 로봇사업과 관련해서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부회장도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다가오는 로봇시대에 맞춰 선제 대응을 강화해나가겠다”며 “다양한 로봇에 필요한 핵심 기술력을 제고해 고객 생활에서 유용함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약 10%를 확보한 지 약 2개월 만에 추가로 회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관련 업계나 시장 관계자들은 인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로봇사업 확장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엔 로봇 기업들이 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을 중점 추진해왔다면,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에 더해 시장에 잠재된 수요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기술 협력 등 성과에 따라 인수합병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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