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4분기 매출 하락 속 점유율은 '약진'
SK하이닉스 등 경쟁사, 매출과 점유율 동반 하락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시장 침체에도 지난해 4분기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점유율 상승을 기록하는 등 두각을 보였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시장 침체에도 지난해 4분기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점유율 상승을 기록하는 등 두각을 보였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D램에 이어 낸드플레시 시장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전 세계 낸드 매출은 102억8730만 달러(약 13조4712억원)로 전분기보다 25%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에 수요 감소를 비롯한 공급과잉으로 제품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탓이다.

실제 기업용 SSD의 경우 가격이 23~28% 급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 한파가 닥쳤다. 삼성전자는 시장이 침체한 속 매출은 34억8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9.1% 줄었다. 반면 점유율은 33.8%로 전 분기(31.4%) 대비 2.4포인트(p) 올랐다. 

키옥시아,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의 점유율이 대폭 감소한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실제 2위를 차지한 키옥시아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0.5% 감소한 19억68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점유율은 1.5p 하락한 19.1%로 집계됐다. 

3위에 오른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을 합친 매출이 전 분기보다 30.9% 줄어든 17억7770만달러를 기록했고 점유율도 18.5%에서 17.1%로 감소했다. 이외에도 웨스턴디지털(16억5700만달러·16.1%), 마이크론(11억300만달러·10.7%) 등이 뒤를 이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원가 우위에 힘입어 고용량 제품을 지속 추진해 전체 비트(Bit) 출하량을 늘렸다”며 “삼성은 점유율 면에서도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고 생산을 줄일 계획도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랜드포스는 “삼성이 가장 공격적인 가격 경쟁을 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요 부진에도 출하량을 늘릴 수 있었다”며 “매출 감소 폭도 상위 3개 업체 중 가장 적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도 삼성전자의 ‘무감산’ 기조가 통한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전 분기 대비 4.4p 늘린 45.1%를 기록하면서다. D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중 점유율이 상승한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했으며, 이 기간 경쟁사들은 부진했다. 

한편 트랜드포스는 올해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매출 전망과 관련해 8.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품 가격이 기존 대비 낮아졌지만, 구매업체의 과잉 재고로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키옥시아,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가 계속해서 생산량을 줄여 현재의 과잉 재고 상황을 완화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가격 하락 폭은 전분기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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