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시장 규모 오는 2030년까지 약 108조원, '고성장' 전망
로봇사업 육성 의지 뚜렷, 지분투자·관련 기업 인수 잇따라
생활용분야선 LG가 원톱, 제품 고도화·영역 확대 이뤄질 듯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코로나 펜데믹 시기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로봇시장 주도권 확보에 대기업들이 앞다퉈 나섰다.
최근 삼성전자까지 해당 사업에 역량 집중을 선언하는 등 각 기업 간 제품 개발은 물론 상용화를 둔 경쟁이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삼성전자는 로봇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회사는 연내 제품 출시 계획까지 밝혔고, 삼성리서치를 통한 로봇 플랫폼 구축 등의 세부적인 방안까지 공개하며 해당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부회장도 지난 1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상용 기술 확보 등을 하고 있으며, 이를 비롯한 다양한 로봇 사업화를 추진하겠다”고 구체적인 비전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도 사업에 속도를 올리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만든 기업으로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로봇사업 육성 기조는 명확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82억달러(약 36조8000억원) 규모인 현 로봇 시장은 2030년까지 최대 831억(약 108조6000억원)달러로 연 13%를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외에도 현재 대기업들이 로봇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지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LG전자의 경우 식당과 같은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곳에서 활용성이 높은 ‘클로이’ 로봇 라인업을 선보인 바 있다. 회사는 성능과 내부구조, 디자인을 개선해 제품 경쟁력 제고한다는 목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와 관련 국내 로봇분야에 있어서는 LG전자가 갖춘 기술력이 가장 두드러지는 등 독보적이라고 평가한다. 실제 클로이봇은 도서관, 카페, 공항, 병원 등에서도 기존 사람들이 하던 업무를 대신한다.
LG전자는 여기에 배송로봇 사업으로 영역을 점차 넓히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해 CJ대한통운 물류센터 등에서 검증작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기술·노하우 축적을 통한 해외시장 확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 역시 미국 로봇 제조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로봇사업 진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도 본격화하는 등 로보틱스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 상태다.
회사는 2021년 서비스 로봇 ‘DAL-e(달이)’를 공개하는 등 앞으로도 로봇 탑재를 위한 하드웨어 인터페이스 개발을 비롯한 로보틱스와 AI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율주행, 얼굴 인식, 실시간 음성 대화 등의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구현해야 하는 로봇에 AI 연산에 특화된 NPU를 탑재한다면 더 효율적이고 다채로운 서비스 경험을 전달하는 로보틱스 개발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NPU는 딥러닝과 같은 인공신경망의 연산에 최적화된 AI 특화 반도체로 전문기업 딥엑스(DEEPX)와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이들은 로봇 플랫폼에 딥엑스의 AI 반도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기술협력을 추진하는 등 추후 딥엑스가 설계한 NPU를 검증하고 미래 활용 가능성을 함께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두산의 경우 협동로봇시장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자회사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제조업분야 스마트공정 확산을 목적으로 관련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으며, 이외에도 물류·서비스 등의 여러 분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로봇사업에 의지를 보임으로써 시장에 성장 속도가 빨라잴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간 기술개발과 제품 출시 등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정부가 로봇을 첨단산업으로 꼽고 육성 의사를 밝힌 만큼 기업들을 적극 지원 사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산업계에 부는 로봇 열풍이 지속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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