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리서치 로봇 플랫폼 구축 등 사업확장 의지
첫 관련 제품 공개 예고, 신성장 동력 로봇 낙점
기업 M&A 추진엔 "목표는 연내" 가능성 열어놔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1일 “로봇사업 확대에 총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이 최근 보였던 행보로 비춰봤을때 사실상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분야를 낙점한 모습이다.
이에 회사가 공들이며 준비하는 인수합병(M&A)도 이 분야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날 열린 비스포크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회사는 로봇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연초부터 로봇을 신사업으로 꼽고 레인보우로보틱스, 뉴빌리티 등 관련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본격적인 사업을 위한 역량 결집을 선언했다.
앞서 한 부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상용 기술 확보 등을 하고 있으며, 이를 비롯한 다양한 로봇 사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1일 행사에서는 “삼성리서치에 많은 엔지니어가 모여 로봇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이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조직 내에서는 로봇사업팀이 구성됐으며, 이는 사업에 신호탄을 쏜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이와 관련 로봇 플랫폼을 구축하고 연내 첫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내부적으로 로봇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M&A 역시 해당 분야에서 진행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 한 부회장이 로봇사업에 대해 미래성장 사업으로 삼고 있다고 하는 등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또 그는 직접적으로 특정 기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M&A을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둔 바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대표적으로 한 부회장은 M&A 추진에 대해선 “연내 가능하도록 할 것이지만 상대방 입장도 있기 때문에 같이 잘 맞춰가겠다”고 언급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만든 기업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이 회사의 지분은 10.22%(194만200주)에서 14.99%(285만4136주)로 늘었고, 시장과 업계 관계자들에 관심도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 부회장이 언급한 로봇 플랫폼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은 분명하다”며 “주력사업의 고전 등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한 당장의 인수는 어려울지 몰라도 추후 실적 개선이 이뤄진다면 M&A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로봇”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