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 3.3㎡당 3474만원, 전년 대비 24%↑
"고금리·원자재 상승 등 영향으로 분양가 낮추기 쉽지 않을 것"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1년 만에 20% 넘게 상승하면서 3.3㎡당 평균 분양가가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었다.
15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474만원으로 전년(2798만원) 대비 24.2%(676만원) 올랐다. 상승률은 2018년(29.8%), 2012년(25.4%)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다. 2021년(5.7%), 2020년(1.3%), 2019년(-6.8%) 등 최근 분양가 변동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컸다.
분양가 상승은 서울의 공시지가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서울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11.2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상승세도 13년째 이어졌다. 분양가는 택지비와 기본형 건축비에 가산비가 더해져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분양가를 낮추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월 강남3구(강남·서초·용산)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이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해제됐고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요인도 있기 때문에 분양가는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가 오르면서 기본형 건축비도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기존에는 1년에 2번 산정하던 기본형 건축비(16~25층 이하, 전용 60~85㎡ 기준)를 지난해 이례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올렸다. 올 2월에도 지난해 9월 대비 2.05% 인상했다.
민간아파트 분양가도 상승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3063만600원으로 전월 대비 2.86% 상승했다.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3000만원 대로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