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6일 방일일정 동행 등 글로벌 '광폭행보' 예고
이달 말 중국, 다음달 미국 방문 가능성도…위기극복 총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1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1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 주 일본 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사업 관련 우려 해소를 위해 당장 다음 달 예정된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할지 주목된다. 미국뿐 아니라 반도체 수출 최대시장인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높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방일 일정에 함께해 양국 경제계 교류 활성화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그는 국내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해 초격차 기술 확보와 우수 인재 육성에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 경제 불안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이 회장은 다시 해외 경영을 통해 신사업 발굴 등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16~17일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동행해 현지 경제인들과 만나 양국간 경제교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 방한한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게이단렌 부회장 등과 회동한 이 회장은 일본 내 인맥 네트워크망도 구축해 놓은 상태로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일본에 이어 중국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달 말 중국발전포럼(CDF)과 보아오포럼이 각각 베이징과 하이난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 경영진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이 회장도 모습을 드러내 이들과 만나 사업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올해 CDF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등의 참석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회장의 광폭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재계에선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우려가 큰 만큼 다음 달 윤 대통령 미국 국빈 중 현지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지원법 세부 조항에 따라 핵심사업인 반도체 분야와 관련 타격이 불가피하고, 중국 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 미 고위관료, 정·재계 인사들과 접촉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맡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올 1분기도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돌파구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경제 상황과 삼성 핵심사업이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도 이 회장이 미·일·중 민간 외교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의 새해 첫 해외 순방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당시 행보에 비춰봤을 때 이번에도 신사업 발굴, 글로벌 기업과 협력방안 모색에 집중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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