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에스엠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800원(1.59%) 하락한 11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15일 에스엠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800원(1.59%) 하락한 11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경영권 분쟁 종료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막차에 올라탄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최근 기대감에 에스엠을 매수했으나 서둘러 출구전략을 찾는 모양새다. 지금이라도 에스엠 주식을 매도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계속 들고 있는 게 좋을까.

지난해 6만~8만원대 사이에서 등락했던 에스엠 주가는 올해 2월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주가는 카카오와 하이브가 에스엠의 경영권을 놓고 경쟁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1일 8만6700원(이하 종가 기준)이었던 주가는 28일 12만7600원에 장을 끝냈다. 이 기간 동안 4만900원(47.17%)이나 뛰었다.

에스엠 주가는 3월 초순까지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2일 12만8000원이었던 주가는 8일 15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까지 3만500원(23.83%)이 올랐다. 또한 8일 장중에는 16만1200원을 터치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에스엠 주가는 서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9일과 10일에 각각 15만4900원, 14만7800원으로 밀리더니, 다음 거래일인 13일에는 단숨에 11만원대로 미끄러졌다. 15일 에스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00원(1.59%) 내린 11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스엠의 주가가 급락한 건 카카오와 하이브가 주말 사이(12일) ‘카카오가 에스엠의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가 플랫폼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다. 단기적인 모멘텀이 끝나자 에스엠 주식을 쥐고 있던 투자자들은 던지기에 나섰고, 대응하지 않던 개미들의 비명이 쏟아졌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된다는 반응이다. 카카오가 오는 26일까지 주당 15만원에 진행키로 한 에스엠의 공개매수가 여전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다만 카카오가 진행하는 공개매수는 에스엠 지분 100%가 아니라 35%(833만3641주)만 대상이다.

SM 3.0의 본격 실행과 최대 주주 변경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이 지금부터 본격화될 예정인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아티스트 활동량 증가에 따른 본업 실적 개선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SMBM/드림메이커와의 거래 구조 개선 ▲하이브와 플랫폼사업 협력에 따른 2차 지식재산권(IP)사업 확대 가속화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올해 추정 연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69% 증가한 1582억원으로 상향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K-팝 최대 트래픽을 자랑하는 하이브와의 플랫폼사업 협력에 따른 팬베이스 확장 가능성과 최대 주주로 등극할 카카오(엔터)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에스엠을 향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다소 긍정적이다. 에스엠의 경영권 분쟁 종료 시점 이후에 발표된 리포트를 종합하면 13만2000~14만5000원의 목표주가가 형성돼 있다. 하나증권은 14만5000원, 하이투자증권은 14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다만 교보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로 낮추고, 목표주가 13만2000원을 유지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투자 포인트는 현재도 유효지만 인수합병(M&A) 이슈에 따른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하향했다”며 “앞으로 카카오와의 시너지, SM 3.0의 진행 구체화로 실적개선이 가시화되면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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