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배터리전시회에 스며든 모터쇼
볼보 '대형트럭' 압도적 크기 연신 감탄사
루시드에어 실물행사서 최초 공개돼 주목
배터리3사, 차세대 기술력 홍보의 장 활용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대표 전기차 배터리 전시회로 자리 잡은 ‘인터배터리 2023’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역대급 규모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회는 첨단기술의 향연 그 자체였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첫날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최근 K-배터리에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현장에선 업종 간 경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등 극찬이 쏟아졌다.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총출동한 현장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쳤다. 앞서 정부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낙점해 육성 의지를 드러냈고, 많은 사람이 전기차 배터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시장의 빨라진 성장 속도 역시 인터배터리 행사에 관심이 집중된 이유 중 하나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배 배터리 3사 역시 모두 참석해 현장에 부스를 꾸리고 각 사만이 보유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홍보하는 데 연신 분주한 모습을 나타냈다.
관람객들의 안내를 돕는 도슨트들 역시 꾸준히 밀려드는 인파들 속에서 전시 품목 대해 소개하고 시연하느라 숨 돌릴 틈이 없어 보였다. 기자도 한 기업에 부스를 방문했고, 전시 제품을 가까이 보기 위해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만 겨우 가능했다.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찾은 삼성SDI 부스에 전시된 볼보트럭을 마주하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전시장을 꽉 채우는 웅장한 크기에 압도당했다. 여기에 볼보트럭에 들어가는 배터리 기술력에 또 한번 말을 잇지 못했다.

볼보 대형트럭엔 삼성SDI의 2170 원통형 배터리가 무려 2만8080개가 들어간다. 니켈 함량은 91%에 달하는 하이니켈 양극재가 채택됐다. 덕분에 원통형 배터리 관련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의 강점을 한 눈 파악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이 몰린 곳으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가장 큰 전시공간(총 648㎡)을 차지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부스였다. 이곳엔 루시드 에어와 포드 머스탱 마하-E가 중앙에 전시됐다.
다수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꽉 잡은 회사라는 걸 인식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특히 주목받았던 전시 품목은 루시스 에어다. 행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실물이 공개되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찾은 한 관람객은 “모터쇼인지 배터리 전시회인지 이 차를 이 자리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수십명의 관람객들이 해당 차량의 모습을 담기 위해 모바일폰을 꺼내 들어 사진 찍기에 바빴다.
제2 테슬라로 불리는 루시드모터스(Lucid Motors)가 내놓은 프리미엄 전기차로 관심을 한 몸에 받기에 충분했고, 기자도 국내 배터리사가 탑재되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유럽 등에 생산거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고객사들에 신뢰는 굳건하다.

SK온 부스에는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인 eGV70이 자리했다. 회사는 차량 전면부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해 V2L(Vehicle to Load) 기술이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관람객들에 이해를 도왔다.
3사가 꾸린 전시공간은 배터리의 현재와 미래상이 모두 담겼다. 국내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국이 집중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과 팩도 공개되는 등 이들 기업에 부스는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모기업에서 나온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다양한 시연도 이뤄졌고, 체험 공간도 한쪽 공간에 마련돼 있어 보는 재미는 물론 경험까지 할 수 있어 방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부 관람객은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 배터리 3사가 앞세운 배터리 제품 등에 뚜렷한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차세대 기술에 대해 기대감이 컸던 만큼 아쉬움도 따랐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다만 인터배터리 행사엔 포스코케미칼, 고려아연 등 소재와 원료 관련해 경쟁력을 지닌 기업들도 대거 참석했고, 콘텐츠도 지난해와 비교해 확연히 늘었다는 호평도 잇따랐다. 전기차, 전동공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코엑스, 코트라등 주관사에 따르면 올해 전시회에선 지난해(9623명) 대비 3배 이상인 3만4851명이 관람객이 사전 등록하는 등 열기는 지난 행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상당했다. 배터리 기업들은 이런 관심 속 미래 청사진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이 회사의 차세대 배터리 및 소재·공정 혁신 기술 등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높은 고객가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같은 날 동시에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3에서도 국내 최대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인 SK일렉링크 등 다수 기업이 참가해 기술력을 뽐냈다. 각 사가 내세운 충전 플랫폼, 다목적 충전기 등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SK일렉링크도 이에 맞춰 전시에서 솔루션 및 오토차징 서비스, 예약 충전 서비스 등을 선보였고 기술 기반의 고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가장 넓은 면적으로 전시 공간을 마련한 현대차와 기아에도 많은 인원이 몰렸다.
이들은 현대차그룹이 2021년 3월 론칭한 초고속 충전 플랫폼 ‘이피트‘E-pit)와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등을 살펴봤다. 행사 첫날 일반 관람객과 업체 관계자 등이 뒤섞여 회사에 각별한 관심이 드러냈다.
현장 관람을 모두 마친 뒤 업계 다른 관계자와 나눈 대화의 첫 마디는 ‘놀라운 진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행사가 발전을 거듭해 전동화에 대한 소비자 니즈 충족과 관련 산업이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역대 최대규모로 열린 인터배터리에선 행사장 안에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한때 출입구가 마비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행사 2일차인 이날엔 미국 전기차 배터리 포럼, 배터리 잡페어, 배터리 도슨트 투어 등 열렸으며, 오는 17일까지 관람객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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