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처음으로 종가 기준 주가 '10% 이상' 하락
에코프로, 전 거래일대비 12만9000원 하락한 64만원
증권사·전문가들 "에코프로 그룹주 과열양상 우려돼"
투자자 심리 위축… '외국인·기관 에코 프로 주식매각'

증권시장 열풍의 주역인 에코프로가 상승세를 멈추면서 늦게 투자했던 개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증권시장 열풍의 주역인 에코프로가 상승세를 멈추면서 늦게 투자했던 개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증권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에코프로 그룹주(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추가상승을 기대하고 ‘막차’를 탔던 개미들은 불안감에 발만 동동 구르는 신세가 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2만9000원(16.78%) 내린 6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각각 6.28%, 10.85% 떨어졌다.

에코프로는 지난 1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5일 기준 주가는 50만원대에 진입한 이후 60만원대를 건너뛰고 지난 10일에는 70만원대로 올라섰다. 같은 날 실적 발표를 앞둔 시기에는 장중 82만원까지 치솟았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이제 고점을 찍고 내려올 때가 됐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놓았고 에코프로 그룹주 과열양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도 커졌다.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지난 11일 종가(76만9000원)보다 41% 낮은 45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 위대한 기업이지만 현재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주가의 추가 상승을 위해 필요한 것은 2030년을 반영하기 위한 시간의 경과로 2030년 실적을 주가에 반영하려면 상당한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또 다른 그룹주 에코프로비엠의 현재 주가 수준이 과열됐다고 판단하며 투자의견을 ‘홀드’(중립)로 낮췄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 사업에서 유리한 지위를 갖고 추가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업황 호조와 기대감을 반영해도 현재 주가 수준은 과열”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개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1, 2위는 각각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차지했다. 전날까지 개인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1조2830억원, 7790억원어치 사들였다.

상승장에 나만 소외된 듯한 느낌을 받고 100만원까지 바라봤던 개미들은 말그대로 좌불안석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에코프로 그룹주 주식을 팔아치운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주가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열풍의 주역인 에코프로의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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