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교회 인근 흙무덤에서 시신 수습 중
일부 신도, 숲속 깊이 은신해 여전히 금식

지난 23일(현지시간) 케냐 동남부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사이비 종교단체 '기쁜소식 국제교회' 소속의 한 신도가 인근 숲에서 아사 직전의 모습으로 경찰에 구조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케냐 동남부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사이비 종교단체 '기쁜소식 국제교회' 소속의 한 신도가 인근 숲에서 아사 직전의 모습으로 경찰에 구조됐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아프리카 케냐에서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는 사이비 교주의 교리를 믿는 신도들이 집단 아사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가 70명을 넘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데일리네이션 등 현지 매체는 케냐 경찰이 남부 해안도시 말린디에 위치한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이날까지 시신 65구를 발굴했다고 보도했다. 병원 이송 과정에서 숨진 8명을 포함하면 목숨을 잃은 신도는 모두 7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목사는 신도들에게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고 권유했다. 신도들은 교회 인근에서 길게는 3개월 동안 금식과 기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5일 이 교회 목사인 매켄지 은텡게를 신도들을 스스로 죽음에 이르도록 한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 21일부터는 교회 인근 숲에서 수십 개의 흙무덤에 대한 발굴 작업을 진행해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다.

경찰은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일부 신도가 숲속 깊은 곳에서 여전히 기도와 금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냐 적십자사에 따르면 112명의 신도가 행방불명자로 신고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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