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시설 갖춘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 공장 건설
5년간 타밀나두주 거점 100곳에 충전소 세울 계획
올해 인도시장 판매 목표, 전년비 7% 증가한 60만대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대자동차가 인구 대국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투자규모는 3조원에 이른다.
11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타밀나두주와 올해부터 10년간 2000억루피(약 3조240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타밀나두주의 첸나이에는 현대차 1공장과 2공장이 있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76만대 수준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생산시설 현대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첨단 시설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 공장을 건설하고, 앞으로 5년간 고속도로 등 타밀나두주 거점 100곳에 전기차 충전소도 짓는다.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인도시장의 성장세와 정부의 현지 생산·투자 확대 기조에 발맞춰 시장을 선점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의 내수 판매 규모는 472만5000대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의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현지 생산과 투자 확대를 위해 전기차 등 수입차에 부과되는 관세도 높인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위한 텀시트(주요거래조건서)에도 서명했다. 텀시트는 부지, 건물, 생산시설 등 세부 협상 조건이 담긴 문서로 법적 구속력을 가진다.
탈레가온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현대차의 인도 공장 연간 생산 대수는 90만대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인도시장 실적도 호조세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인도시장에서 5만106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아시아 지역 주요 시장 가운데 한 곳인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도요타 등 시장을 선점한 기존 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한 가운데,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현지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다.
2016년 현대차는 단일 브랜드로 연간 114만대 이상 판매하며 100만대를 돌파했으나, 정부지원을 등에 업은 현지 브랜드와 경쟁에서 밀리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 등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중국시장 연간 판매량은 약 27만3000대를 보였다. 시장 점유율은 1%대에 그쳤다.
중국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중에, 성장세가 뚜렷한 신흥 시장인 인도를 대안으로 삼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시장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7% 증가한 59만5000대로 잡았다. 이는 올해 유럽시장 판매 목표치인 59만3000대를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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