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후 인수인계 과정서 일부 답안지 누락
공단 "피해 본 609명에 재시험 기회 제공"
어수봉 이사장, 책임자 문책·재발 방지 약속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올해 4월 치러진 국가자격시험 답안지가 채점을 앞두고, 담당 공공기관 실수로 파쇄되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23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시행된 ‘2023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의 필답형 답안지가 인수인계 과정에서 일부 답안지만 입고되는 누락 사고가 발생했다.
공단 측 실수에서 비롯된 사고로 해당 답안지들은 채점센터로 전달되지 않고 전부 파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험에는 609명의 수험생이 응시했으며, 이들은 시험을 다시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 지난달 서울 연서중학교 시험장에서 시험을 본 61개 자격증 관련 응시생들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공단은 뒤늦게 인수과정에서 착오를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은 이날 누락 사실을 즉각적으로 인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단이 자격검정 관리를 소홀히 운영해 응시생에게 피해를 끼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를 본 응시생들에게 다음 달 초 추가시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후속 대책의 경우 609명 전원에게 개별 연락을 취해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선 책임자 문책 등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어 이사장은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이라도 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임하겠다. 저를 비롯 관련 책임자도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