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뚜렷한 둔화 흐름에 2%대로 떨어질 수 있다"
안정화 추세, 물가 오름 폭도 1년7개월 만에 '최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3% 상승하며, 2개월 연속 3%대에 머물렀다. 물가 오름 폭은 2021년 10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작었고, 이는 최근 석유류 가격 하락세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100)으로 전년 대비 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12월 연속 5%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상승 폭이 둔화하는 양상으로 2월(4.3%)과 3월(.4.2%)에 이어 4월(.3.7%) 등으로 지난달엔 3% 초반대까지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기저효과 영향으로 2%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물가점검 회의에서 최근 물가 상승률 추이에 대해서 언급했다.
김 부총재보는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 경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물가 경로상 국제유가,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치솟은 외식물가에 따른 서민의 먹거리 부담과 전기·가스·수도 등의 추가 인상 가능성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서비스 물가의 경우도 공공서비스 물가가 1.0% 올랐다. 국제항공료(-8.9%), 유치원납입금(-6.2%) 등은 내렸지만 외래진료비(1.8%), 택시료(6.9%) 등이 상승했고, 이에 개인서비스 물가는 5.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외식물가도 6.9% 올랐으며, 집세는 월세(0.7%)와 전세(0.5%)가 동반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5% 뛰었다.
아울러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3%, 근원물가는 13개월 연속 4%대를 웃돌았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유독 높은 물가로 인한 기저효과 등 물가 상방 요인이 작용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물가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