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회 중 음주 파문… 당사자들 이어 선수협도 공식 사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중 국가대표 선수들의 음주 파문이 지속되고 있다.

당시 음주를 했던 프로야구 선수들의 실명이 공개되면서 베테랑인 SSG랜더스 소속 김광현 선수도 포함된 사실이 드러났다. 파장은 쉽게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각 구단은 해당 선수들에게 경위서를 제출받아 음주 사실을 확인했고, 당사자로 밝혀진 김광현을 비롯해 이용찬(NC 다이노스)·정철원(두산 베어스) 선수 등은 지난 1일 사과했다.

일부 국내 프로야구 팬은 인지도가 있는 선수들이 대회 중 음주를 한 사실이 밝혀지자 커뮤니티 등에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팬은 “국제대회에서 경기를 앞두고 음주했단 사실 자체가 충격”이라며 “국가대표 마크까지 달았으면, 적어도 사리 판단은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당장 김광현은 사과문을 통해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짧았다. 내 행동을 컨트롤하지 못해 정말 후회하고 있다. 함께 연루된 후배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밝히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다만 세 선수의 음주 파문 관련 다수 언론 보도를 통해 2라운드 진출 여부가 걸린 호주전 전날 음주했다는 것과 술집에서 여종업원의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상황이라 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다.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KBO는 추후 조사에 나서 정확한 음주 시점과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김현수(LG 트윈스) 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협회는 “WBC 대회기간 음주 논란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이 밝혀지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 팬분들에게 큰 실망감과 불쾌함을 드렸다”며 “경기 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