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분양가 대비 최대 5억원 상승, '규제완화' 이후 관심↑
인근 송파·강동의 인기 단지 집값 반등하며 입주가격 상승
전매제한 기존 8년에서 1년으로 축소… '실거주 의무' 관건

수요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으면서 둔촌주공 입주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수요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으면서 둔촌주공 입주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단군 이래 ‘재건축 최대어’로 꼽혔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입주권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의 규제완화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뜨거워지면서 가격이 치솟는 모습이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달 11일 18억원(19층)에 거래됐다. 바로 직전 17억2000만원에 팔린지 얼마되지 않아 8000만원이 올랐다. 일반분양가(12억3600만~13억2000만원)보다 5억원 높은 가격이다.

둔촌주공은 주택시장 침체기와 맞물려 예상보다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는 평균 경쟁률 3.7대 1이란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초기 계약률이 40%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마이너스 프리미엄(분양가보다 낮은 가격)’ 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규제를 대폭 완화한 덕에 초기 계약률을 60%대로 끌어올렸고, 잔여 물량 899가구도 무순위 청약을 거쳐 결국 ‘완판’에 성공했다.

인근 송파·강동구의 인기 단지 집값이 반등세를 탄 것도 유효했다. 비교 단지로 꼽히던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연초 14억원대에 거래됐고 최근에는 16억~16억5000만원에 팔렸다. 16억~17억원대에 거래됐던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19억원 안팎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다만 아직까지 둔촌주공 분양권은 거래되지 않았다. 지난달 7일부터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을 완화하는 ‘주택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수도권의 경우 전매제한 기간이 최대 10년에서 3년으로, 비수도권은 최대 4년에서 1년으로 단축됐다.

과밀억제권역에 속하는 둔촌주공은 전매제한이 기존 8년에서 1년으로 축소됐으며 이는 당첨자 발표 이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올 12월이 되면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다. 실거주 의무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만 실질적인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