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단 'HBM3' 공급 이어 차세대 제품 샘플 제공 요청받아
데이터 처리 속도·고용량 부각, 엔비디아와 협력 지속될 듯
'프리미엄 메모리 반도체시장' 내 주도권 강화 기대감 커져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글로벌 D램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용 그래픽장치(GPU)를 90% 이상 독과점한 미국 엔비디아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에 HBM3 반도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에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업체는 HBM에 성능과 용량 등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SK하이닉스는 올해 4월 세계 최초로 12단 적층 HBM3 개발에 성공했다. 현존 최고인 24기가바이트(GB) 용량을 갖춘 제품으로 현재 엔비다아에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HBM의 경우 고성능 컴퓨팅을 요구하는 생성형 AI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로 엔비디아는 물론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기업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에게 HBM3 공급에 이어 5세대 HBM(HBM3E)의 샘플을 요청했다. AI 모델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초고용량 메모리가 인기를 끌면서 양사의 동맹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올해 CES에서 자사 제품들이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여줄 수 있다는 점과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동시에 우수한 전성비와 성능을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당장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의 샘플을 요청한 것은 시장 내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를 통해 D램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홍상후 SK하이닉스 부사장(P&T담당)은 HBM3 개발과 관련 이후 계획에 대해서 “상반기 내 양산 준비를 완료해 AI 시대 최첨단 D램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시장에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GPU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시장은 지속 커가는 등 AI 열풍에 힘입어 양사의 협력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며 “기존 메모리 제품보다 높은 HBM 가격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하이닉스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고객사 관련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