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타이어, 내마모성 갖춰 빗길에 안전
전비도 올라가고 소음 저감 효과도 있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빗길에서 더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사진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제공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빗길에서 일반 타이어보다 더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사진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제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올 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빗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차량 타이어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전용 타이어를 장착해야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

빗길 운전의 위험성은 통계로 알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7~2021년 빗길 교통사고는 총 6만9062건이 발생했고, 연평균 1만380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빗길 교통사고는 여름철(6~8월)에 37.9%(2만6194건)가 집중됐고, 그중 7월에 14.7%(1만156건)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비 소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빗길 사고를 피하기 위한 타이어 점검에 더 많이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기상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엘니뇨 발달의 영향으로 6∼8월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약 20만원이 더 비싼 전용 타이어의 가격만 보고 일반 타이어를 장착하면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비싸더라도 전기차는 전용 타이어를 꼭 장착해 주는 것이 좋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가속력이 좋고 토크가 높다. 변속기 없이 엑셀러레이터를 밟는 대로 최대 토크가 뿜어져 나온다. 공차중량도 배터리 무게로 내연기관보다 무겁다. 이에 전기차는 빗길 급가속시 토크와 무게로 미끄러질 위험성이 있다.

타이어 마모는 빗길 미끄러짐 현상과 관련이 깊다. 빗길 주행 시 마모가 많이 되고 접지력이 유지되지 않으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마모가 심할수록 접지면의 고무층 사이 홈 깊이를 얕게 만들어 배수 능력이 떨어지고 타이어와 도로 표면 사이에 수막현상을 발생시킨다.

전기차는 고중량과 토크로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타이어 마모도 더 빠르다. 때문에 전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더 단단한 소재를 사용하고 표면 접지력을 높인다. 중량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내구성을 강화해 빗길에 더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AS EV. 사진=한국타이어 홈페이지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AS EV. 사진=한국타이어 홈페이지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다른 장점도 있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내연기관 차량보다 조용하다. 다만 그만큼 실외에서 유입되는 소음이나 풍절음, 타이어 마찰음이 크게 들린다. 전용 타이어는 내부에 흡음재와 같은 소음 저감 소재를 사용해 이런 문제점을 극복했다.

국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안전을 위해 가급적 전용 타이어를 장착해 줘야 한다”며 “전용 타이어는 내마모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 타이어보다 더 단단하게 제작된다. 접지면 패턴 또한 여기에 맞춰 설계돼서 안전한 전기차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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